수업료를 줄이는 방법
‘수업료를 낸다’는 표현이 있다. 정해진 규정이나 암묵적 요령을 숙지하지 못해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비용을 뜻하는 속어로 쓰이고 있다. ‘수업료’의 개념은 특히 주식시장에서 일반화 되어 있는데, 단타투자를 하던, 가치투자의 기조 하에 장기투자를 하던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엄청난 액수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
또한, 개미 투자자들이 1차적으로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하지만 잃어버린 투자금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 들게 된다. 손실을 회복하고자 다시금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다시 주식시장에 입장 한다. 그러나 결과는 또다시 2차 수업료를 내게 되는데, 전에 냈던 수업료보다 더 많은 수업료를 내는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 하도 주식시장에 수업료를 납부하는 개미들이 많다보니 ‘주식 입문자는 돈을 잃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는 자기위안의 경구가 떠돌아 다니는 실정이다.
개미투자가가 시장에 수업료를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런 준비없이 시장에 덜컥 진입했다가 아주 비싼 증시과목을 수강하고 나오는 것이다. 개미들은 비싼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 그제서야 주식시장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지만 이미 납부한 수업료를 만회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수업료’의 개념은 굳이 주식시장에만 해당 되는 것 같지 않다. 우리들은 삶에서도 많은 수업료를 지출하고 있다. 사업실패, 어설픈 도전 등으로 금전적·기회적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사람들이 손실을 '인생 수업료'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우리는 삶에서 수업료를 계속 내고 있는 것일까? 왜 수업료를 내고 난 후에 현실을 알게 되는 것일까?
상기의 질문에 대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바로 ‘준비부족’이 그 이유이다. 예를 들어 ①부동산 투자에 있어 준비사항은 입지분석·세금 및 제도 습득·현지입장 등 ② 주식투자에 있어 준비사항은 기본용어 습득·종목분석·수급분석 등 ③ 가게 창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상권분석·원가분석·마케팅 계획수립 등 한마디로 해당분야에 있어 아주 기본적인 사항을 미리 준비하고 습득하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기본적인 준비과정을 무시하고 바로 실전에 돌입하는 관계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알다시피,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고수들이 널려 있다. 일반인이 자신감이 넘친다고 해서 기본적인 준비없이 복싱 링에 올라 전문 복서와 붙게 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즉, 우리는 훈련없이 링에 오르는 일반인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모르는 분야를 공부하는데 무엇을 거저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그러나, 새로운 투자가 수업료로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진입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하던, 작은 경험치를 쌓는 등의 준비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본다. 물론, 준비만 열심히 하다가 다가온 기회를 놓쳐버리는... 과도한 준비가 실행에 있어서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기반없이 뛰어드는 것보다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이 실패확률을 줄여줄 것이라 판단한다.
지출한 수업료보다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만 있다면 이미 납부한 수업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준비를 충실히 하여 굳이 안내도 되는 수업료를 내는 사태는 막아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