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을 지키는 방법
언론기사를 보다보면 성공에 도취되어 있다가 자기 관리에 실패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사업가나 연예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뉴스를 볼때 마다 ‘저 사람들이 뭐가 부족해서...’ 라고 안타까움반, 비난 반의 심정으로 혀를 차지만, 실제로는 일단 성공을 한 후에 이를 유지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중국사에서 당태종(唐太)은 청나라대의 강희제(康熙帝)와 더불어 중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 당태종의 23년에 걸친 치세 동안 신하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인 정관정요(貞觀政要)에서 나온 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 창업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뜻-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당태종은 방현령, 위징, 두여회 등 당대의 걸출한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하들에게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했다.
재상 방현형이 답했다. ‘천하가 혼란스러워지면 영웅들이 다투어 일어나지만, 쳐부수면 투항하고, 싸워 이기면 제압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말하면, 창업이 어렵습니다’ 여기에 간의대부 위징이 반론을 제기했다.
‘왕이 군사를 거병하는 때는 반드시 세상이 어지러워진 시기입니다. 그러한 혼란을 제거하면 당연히 천하의 인심이 제왕에게 오게 됩니다. 창업은 하늘이 내리고주고 백성들이 거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고만 할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천하를 얻은 뒤에는 마음이 교만하고 음험한 곳으로 쏠리게 됩니다. 백성들은 편안한 휴식을 원하지만 각종 부역이 끝이 없고, 상류층의 사치스러운 일은 끊이지 않습니다. 나라가 쇠락하고 피폐해지는 것은 언제나 이로부터 발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미 세운 업적을 지키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 당태종은 모두의 의견을 들은후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은 더욱 힘을 써야할 사안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보다 그 이룬 것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 같다. 예를 들어 흔히들 동안을 가진 연예인들을 부러워 한다. 그런데 연예인들의 피부관리법을 잠깐 엿보면 균형 잡힌 식단, 정기적인 운동, 적절한 수분섭취 등은 기본이고,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 다양한 마사지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지독한 관리 때문에 연예인으로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떠한가? 성공한 사람들 정도의 유명세나 재력 등도 없으면서 현재의 능력이나 위치에 안주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회초년생때의 체력만 믿고 관리안하고 버티다가 조금 나이먹고 건강에 온갖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들어오는 급여에 도취되어 헤프게 쓰다가 어느날 모아놓은 돈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 자신의 명성에 자부심을 느껴 주위 인맥관리 안하다가 어느날 혼자인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 등 우리가 유·무형적으로 이루어놓은 것들이 어느덧 사라져 버린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일을 벌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에는 두세배의 힘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꽤 있지만 정상의 자리에 끝까지 머무르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관리’의 사전적 정의는 ‘시설이나 물건의 유지, 개량 따위의 일을 맡아 함'이라고 한다. 사전적 정의에 부합하도록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유지·개량하는데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관리를 통해 지켜 나가야지만 발전의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