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나 Apr 08. 2024

#7 봄이 번지다

기상시간을 5시로 조정했다.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우고 시작하는 이유도 있지만,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일출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취침시간은 앞당겨졌다. 밤 9시 30분. 사람들이 뉴스를 보거나,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기다리는 그 시간에 우리 가족은 소등하고 자는 시간으로 정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최소 7시간의 취침시간을 지키는 편이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알람을 3개나 설정해놓았다. 농담 삼아 남편에게 “여름에는 4시에 일어나는 거야?”라고 물어봤는데, 

“그럼 8시쯤 자면 되겠다”라는 대답을 듣고 헛웃음이 나왔다. 

설마... 아니겠지...

     

어두운 새벽에 보는 벚꽃은 마치 잘 튀긴 팝콘처럼 독특하게 빛나며, 탐스럽게 보인다. 따스한 바람이 호수 공원에 봄을 안겨주고, 내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채로운 꽃들의 색상들이 녹아들기 시작한다. 

공원을 걷는 사람들이 봄을 맞이하며 꽃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각자의 시점에서 이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봄이 번지고 있는 선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마음껏 달리고 있다.     


남편의 한마디 - 꽃구경 하러 온거야?



작가의 이전글 #6 다시 출발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