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자주 불러주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단다. 나는 내게 발생하는 어떤 일도 좋고 나쁨을 떠나 입소문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성격이다. 책을 내면서도 뭔가 걱정이 가득한 나는 일부러 출간을 숨긴 건 아니지만 부러 소문을 내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이 있었고 책이 나오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리기에 적절한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나오면 말할까 하고 망설이다가 나 책 나올 거야라고 불쑥 말해 버렸다. 가족 모두가 눈이 동그래져서 언제, 왜, 어떻게, 제목이 뭐야, 뭘 썼는데, 주제가 뭔데 등 질문이 쏟아졌다.
나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하나씩 물어보라고 말하면서 왠지 마음이 놓였다. 그 순간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 내가 잘할 거라고 믿어주는 사람들, 가족들 덕분에 나는 변태할 수 있었다.
SNS에 책을 내게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나는 보나쓰의 글이 좋아, 보나쓰가 쓴 글 빨리 읽고 싶다, 책 기다려져 등의 글들이 내게 용기가 되었다. 어느 날에는 출판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된다는 글을 올렸다. 잘 결정했으리라 믿는다 는 글들을 읽으면서 또다시 한 발을 디딜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표지가 결정되었을 때에는 과정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러저러해서 표지가 결정되었다 는 글을 올렸다. 모두들 기뻐해줬고 내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몇몇의 친구는 책에 작가의 일러스트까지 표지로 들어간다니 멋지다고 흥분한 듯 글을 남겨주었다.
내 글에 대한 나의 믿음을 지지받고 싶었던 건 아닐 거다. 출간을 해도 되는가에 대한 겸손인지 자신감 결여인지 모를 그 감정을 털어 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출간을 한다는 소식을 오랜만에 만난 사촌에게도 말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말했다. 나 요즘 뭐 하는지 알아?
주변인에게 알리면 알릴수록 책에 대한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변명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내일은 소중한 몇몇의 친구들에게 책이 나올 거야라고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