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노우 스프레이

하얀 눈을 뿌려준다

by 글쓰엄

손가락 클릭에 뿌려지는 하얀색 뭉치들

분명 차가운 눈인데 그리 차갑지 않다


나무 위 목화솜이 올려지듯

책상 위 포근함이 올려진다


시간 지나 없어지는 하얀색 뭉치들

분명 사라지는 눈인데 웃음꽃 피다 사라진다

올려지는 하얀 솜 마음엔 따스함이 뿌려지고

그날 한순간 여덟 살 꼬맹이가 된다


코트와 반팔에 상관없이

밝기와 어둠에 상관없이

뿌려지는 하얀색 뭉치들

손가락 클릭에 여덟 살 꼬맹이가


뜨거운 여름철 차가운 겨울축제

목화솜 같은 포근함이 마흔여덟 꼬맹이를 흔들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