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실이 Jan 31. 2024

만나면 안될 남자유형

도망가세요.


글을 쓰면서 마치 제삼자가 되어 이번의 연애를 돌이켜보니 너무 많은 적신호들이 있었던걸 이제야 알았다. 문득 싸한 느낌들이 있었지만 그저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별일 아닌 듯 넘겼던 것들이 다 일종의 작은 신호들이었던 것 같다. 감히 다른 누군가의 연애에 조언을 주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내가 연애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모든 남녀관계에는 그들만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개입하거나 앞서나간 판단을 하면 안 되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나와 비슷한 아픔, 상황, 또는 남녀관계에 있어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내가 생각하는 내 사람을 고르는 기준과 이런 남자만큼은 피하거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기준을 공유하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이것을 쓰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랑에 아픔이 없을 순 없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덜 아플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지 알아볼 수 있게 글로 남겨두고 싶다. 


전에 올렸던 글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참 유난한 사람들을 만났었다. 살면서 이런 일을 겪어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사람의 밑바닥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내 사랑이 소중하기에 지켜보려고 노력하고 또 혼자 남겨지고의 악순환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 보니 내가 바라는 사랑의 이상,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많다. 그저 인연이 아니었던 사람을 만나 운이 없게도 이런 일을 겪었다 생각하고 넘겨버리면 그만이지만 너무 폭풍 같은 일들을 겪었던 당사자이니 회복을 하는데 그 회복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고 감정도 들쑥날쑥한다. 매일매일이 조금씩 나아지는 건 확실하지만 이미 상처가 난 곳은 아무는 것뿐이지 말끔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흉이 없이 보일 수도, 아주 깊은 흉터가 되어 늘 보일 수도 있는 것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피해야 하는 남자의 기준, 또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기준을 적기 전에 난 모든 사람이 단 하나의 유형으로 판단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를 들면 나 또한 안정형이지만 때론 불안감에 휩쓸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있어 생각과 행동을 하는데 그때 드러나는 모습이 가장 솔직하고 어쩌면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C는 대체적으론 안정되어 보였지만 갈등의 상황에선 굉장한 회피성을 보였고 평상시에 가끔 자기애적, 즉 나르시시스트,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1.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통보하는 남자는 거르십시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거지만 이런 타입의 남자들은 대부분 자기 합리화가 발달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죠. 소통이 자연스러운 사람도 있는 반면 익숙지 않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꼭 두 사람이 원활한 소통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내 근심거리나 걱정이 되는 부분을 장황하게 설명하진 않더라도 속내를 조금이라도 털어놓을 줄 아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대부분 혼자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통보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자신이 내리는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다수이죠. 그리고 그걸 행동에 옮긴 후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차단해 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외면하는 것이죠.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즉시 수치심과 실패했다는 사실에 견디지 못할 걸 무의식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났을 때 다그치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이런 식의 통보는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소통 방식을 평상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러시다면 스스로 노력하시고 상대방이 그렇다면 편한 분위기에 너무 심각하지 않게 툭 던지듯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하지만 이게 고쳐지지 않고 자꾸만 잠수나 동굴로 들어가거나 또는 아무런 상의 없이 얘기를 하는 남자는 오로지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남자이니 미련 없이 돌아서시면 됩니다. 연인관계는 나와 피가 섞이지 않는 사람 중에 가장 밀착된 관계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이 최소한의 대화도 나누려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좋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남의 눈엔 좋은 사람이어도 내게 있어서 만큼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2. 좋을 때만 사랑, 힘들 때는 자신이 먼저인 남자는 최악입니다. 일관성이 있는 남자를 만나세요.


가면갈 수록 내 인연을 만나기 힘들어지고 계산적이지 않고 온전히 상대방을 그리고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처음 서로를 만나 썸단계를 거쳐 연애의 안정기까지 들어서기까지 남녀 간의 호감은 정점을 찍을 수밖에 없죠.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고 단점이나 약점은 최대한 감추고 상대방에게 맞춰주려는 노력을 가장 많이 하는 때가 연애 안정기까지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흔히들 말하는 콩깍지가 벗겨지는 그때,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내가 익숙했던 매력적인 모습보다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결국 좋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한없이 미워 보이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원래 이 사람의 모습은 늘 한결같았던 거죠. 여러분을 만나기 전에 모습이 비로소 나온 거죠. 초반에 서로를 유혹하고 함께하기 위해 있는 모습 없는 모습 다 끄집어내어 어필하는 게 이성관계입니다. 하지만 어느 커플이 아무런 문제 없이 끝까지 결혼까지 순탄하게 흘러갈까요. 대부분은 견디기 힘든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그때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이해심과 배려심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힘듦에 노출되었을 때 서로 커플로서의 가치와 또 두 인격체의 진정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여러분, 좋을 때 잘해주고 배려해 주고 사랑해 주는 건 당연합 겁니다. 하지만 힘들 때 나를 뒤로하고 자신의 욕구, 바람, 그리고 살 길을 찾는 남자는 정말 피해야 합니다. 아무리 그가 진취적이고 주도적인 남자여도 어려운 상황을 뚫지 못하고 포기하는 건 그 남자가 가지고 있는 우유부단함과 유약함입니다. 


이래서 연인 간에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상대방이 가장 처참한 상황에 놓여있어도 언제나 그 사람의 뒤에서 묵묵히 있어주며 언덕을 넘을 수 있게 뒤에서 지탱해주려 하지만 상대방도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관계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대부분의 커플들은 여기서 많이 헤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숱한 이별을 고하는 C를 마주치면서 내가 가진 긍정의 힘으로 그가 가진 부정의 힘을 덮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를 지탱해 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온갖 힘을 다해서 밀어보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발짝 나아가면 다시 뒤로 뒷걸음질 치고 결국에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이었죠. 제가 느낀 건 그를 향한 나의 사랑이 충만하고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 하더라도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착각한 저의 마음이 제 눈을 멀게 했단 걸 이 모든 게 끝난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 가장 서글플 때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내가 가장 약하고 나약할 때 나를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쌓았던 아름다운 추억들도 떠나가는 그 순간과 함께 다 사라지는 걸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옆에서 같이 이겨내며 같은 방향으로 아기가 첫걸음마를 떼듯이 느린 속도라도 괜찮으니 그럴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3. 정서적, 경제적 독립이 된 남자를 만나세요.


참 특이했던 건 C는 대학교 때부터 부모님에게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다. 물론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교를 들어갈 때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녀 또한 부모에게 무리하게 요구를 하지 않는다. 이민가정에서 자라온 나는 특이한 문화 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어떤 요소들은 굉장히 한국적인 사고가 강하지만 다른 요소들은 서양적 사고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나를 지원해주고 싶으셨던 부모님에게 너무 피해가 가질 않을 정도로만 경제적으로 기대었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야 나 스스로 경제적으로 올바르게 설 수 있게 노력했다. 그러기 때문에 학부생 때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다 해결했던 C가 내 눈에는 멋있어 보였다. 그가 하는 일들을 옆에서 보면서 뭔가 독립적으로 보였고 이 사람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강단 있게 목표를 이루는구나 싶었다. 


처음에 날 자신의 부모에게 소개를 하려고 했던 때 나는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날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 어떡하지? C의 말대로라면 내가 종교가 있는 것과 연상인걸 싫어하실 텐데. 그리고 내 주변사람들도 줄곧 나에게 만약에 마음에 안 들어하면 C가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물었을 때 그를 만났던 나와,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은 그가 강단 있는 사람이니 뚝심 있게 스스로에게 걸리는 문제가 아닌 이상 잘 해결해 나갈 거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정반대 었다.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흔들리기 쉬운 남자였나 싶을 만큼 내가 알던, 아니 내가 상상했던 그 모습은 사라졌고 그저 힘이 다 빠지고 사랑에 대한 의지도 없는 사람의 모습으로 남았다. 난 늘 경제적 독립과 정서적 독립은 연관이 되어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정서적으로 독립되지 못한 한국 성인남녀가 많다는 걸 느꼈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 경제적 독립 아니면 정서적 독립? 경제적인 독립은 힘들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자연스레 헤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정서적 독립은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지도 못하고 더더욱 빠져나오기 힘들다 생각한다. 만약 내게 친한 동생이 있다면 경제적인 독립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사람과 만나라고 말해줄 것 같다.


4. 과연 이 남자가 내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잘 지켜보고 판단한 후에 내 온전한 마음을 보여주세요.


전 늘 희생적인 연애를 했어요. 처음 썸단계나 연애 극초반에 경계를 하지만 상대방의 꾸준한 노력이 보이면 그때부터 제 마음을 쏟아붓는 타입입니다. 물론 이런 유형의 다정하고 섬세한 남자분들도 계실 테지만 대부분 여자분들이 이런 유형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인 교류는 그 어느 것보다 더 충만하고 마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들곤 하죠.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사랑엔 어려가지 단계와 시험이 있기에 좋고 행복할 때의 행동과 사랑만으론 내가 이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다 오픈하고 모든 걸 다 주려는 마음은 조금 위험하다 생각이 드네요. 계산적으로 행동하라는 것이 아닌 충분히 이 남자가 내가 가진 사랑의 가치를 알아보고 내 사랑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된 사람인지 알고 난 후에 내 모든 마음을 주어도 절대 늦지 않아요.


많은 여자분들이 남자친구에게 연인, 친구, 그리고 엄마의 역할을 해주려 하는데 (저도 늘 이랬네요) 그건 남편이 되고 나서 해주어도 충분합니다. 돌이켜보면 첫사랑 또는 첫 남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복 받으셨습니다!) 대부분은 몇 번의 이별을 경험하고 난 후 우리의 짝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만큼 우리와 스쳐 지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보호해줘야 한다 생각해요. 사람은 경험을 토대로 성장하기도 하고 또는 깊은 슬픔에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연애 중반으로 갈수록 내 경험을 밑바탕으로 나란 존재를 담기에는 너무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거나 내가 그의 그릇을 채워주기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과는 더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끝내는 게 가장 지혜로운 길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관계가 너무 깊어지셨다면 너무 아프지만 그 관계에서 걸어 나오십시오. 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하고 지켜보려 했지만 저의 사랑을 부담으로 느끼고 자신의 그릇이 작아 나를 못 담아내겠다는 C의 말에 나에겐 이 관계에서 걸어 나올 수 있는 선택지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본능적인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랑의 깊이를 알아봐 주고 똑같이는 아니지만 내 마음의 가치에 대해 고마워하고 아껴주고 살 보듬어줄 수 있는 준비가 된 남자이거나 그 단계까지 가려는 노력을 하려는 남자와 사랑하세요. 미성숙하더라도 성숙해지려는 과정에서 여러분이 길정도는 터놓으셔도 되지만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건 그 남자랍니다. 더 이상 불필요한 도움을 주실 필요는 없어요. 그 과정을 그 남자가 오롯이 혼자 걸어 나아가야 깊이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남자가 당당히 여러분의 옆에서 함께 길을 걸을 수 있는 동행자가 될 수 있는지 지켜보세요. 


5. 스킨십이 너무나 중요한 요소인 남자는 아웃. 


C는 스킨십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었고 가벼운 스킨십보다는 잠자리에 대해서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있었고 또 끊임없이 원하는 남자였습니다. 물론 두 남녀가 성인으로써 만나 서로의 뜻이 맞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그 어느 단계 스킨십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인 간의 트러블 중에 스킨십이 강력한 요소가 된다면 흔히들 말하는 몸정이 생기게 되고 그게 이상하게 아닌 걸 알면서도 자꾸만 관계를 유지하게끔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C와의 연애에서 굉장히 많은 헤어진 만남을 반복하는 상황 들에서 깔끔이 서로를 끊어내지 못했던 건 남은 사랑의 감정도 있었지만 서로 이성적인 끌림이 계속 이었기 때문에 쉽게 정리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당연히 커플이라면 이런 부분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맞춰 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맞춰 가야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이 사람에게서 받는 가벼운 스킨십 예를 들어 포옹이나 가벼운 뽀뽀 그런 것들이 배제가 되고 주로 자기중심적인 스킨십만 하는 패턴이 생기면 한쪽이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스킨십에 레벨보다 더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연인 간에 관계있어 정서적인 것들이 다루 줘야 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가끔은 너무 이성적인 끌림을 중심에 두다 보면 연인의 뛰어넘어 선 이해라던가 더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깊은 배려심이 점점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고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스킨십 이라던가 또는 잠자리로 채우려는 욕구가 더더욱 강해지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 주변에는 다양한 커플 그리고 부부들이 있는데 그중에 혼전순결 이라던가 또는 연인 관계있어서 잠자리를 하는 게 불편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의 배려한 그 당시 남자 친구들 또는 결혼한 남편들이 그 친구들의 상황 그리고 생각들을 존중해서 결혼 후 더 안정된 관계를 성립했을 때관계를 맺게 되었는데 이거에 대해서 C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허락하지 못한다면 그 남자분들이 조금은 배타적인 성격을 가진 게 아니냐며 이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독 스킨십에 집착하는 남자들이 대부분 자신들의 남성성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부류의 사람들인 것 같은 데 어떻게 보면 자신들을 성적인 욕구 또는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자신들의 자신감은 깊은 내면에서 충족되지 못한 결핍에서 오는 방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것이고 내 세울 것은 오로지 외적인 것 그러기 때문에 더욱 신체적인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고 그것을 가꿔야 하고 상대방도 자신이 하는 만큼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욕구를 채워 주기를 바라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자신에게는 이런 잠자리에 유모가 연인 관계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또는 예전 연애 이런 문제 때문에 헤어진 경험이 있다 아니면 나는 성적인 욕구가 나 비슷한 여자들을 만난 경험이 더 많다고 말을 하는 남자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6. 욱하는 남자도 아웃.


연애할 당시 조금이라도 욱하는 모습이 보이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흔히들 차를 운전하다 위험한 상황일 때 욱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으니 그런 자잘한 상황보다는 뜬금없이 성질을 내거나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남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려 한 행동에 상대방이 자기 혼자 화를 내 거나 욱한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성향 중에 하나가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이해와 배려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자신의 불안함이 건드려진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말투나 태도를 보이는 건 바로 싹을 잘라야 합니다. 처음부터 연인에게 화를 마구 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습관적으로 바뀌거나 그런 상대방의 모습을 짚어주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그 사람에게 여러분은 막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겁니다. 나만의 적절한 경계선을 만들어놓으시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그 사람이 침범하려 한다면 바로 알려줘야 합니다. 상대방이 개선할 수 있다면 도와주시고 반복이 된다면 바뀌지 않을 거란 걸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C는 이상한 남성성이 있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족이나 남들이 해주는 것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자신이 먼저 도와달라고 하지 않은 것에 상대방이 먼저 나서서 해주면 고마워하지만 굳이 나도 할 수 있는걸 이 사람이 해주는 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나에게뿐만이 아니고 그의 어머니에게도 가끔씩 이런 문제에 대해 욱했다고 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정말 사소한 일에 욱했었다. 이런 일은 손에 꼽기는 했었고 그때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내가 기분이 상하니 그러지 말라고 말했었다. 그중 하나는 그는 집안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딱 하나 빨래 개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나는 깨끗이 빨래된 옷들이 개어지지 않아 구김이 가는 게 너무 보기 싫어 그를 대신해 개어주는 일을 늘 했었는데 평상시에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늘 고마워하다 마지막 이별에 가까워졌을 때 그런 나를 보며 갑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왜 개어주고 있냐고 내가 자신의 엄마냐며 언성을 높였다. 놀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하고 있던 행동을 멈추고 내가 할 것을 하니 자신도 화를 낸 게 잘못됐다고 생각했는지 왜 자신이 이렇게 욱하고 왜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는 나에게 화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지금은 이렇게 간헐적으로 욱하고 사과하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되지만 사람과 사람이 살이 맞닿으며 살다 보면 더 큰 문제들을 겪게 될 텐데 그때마다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과는 길게 갈 수가 없다. 


너무 당연히 만나지 말아야 할 남자에 대해서 다 쓰진 않았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자기중심적, 이기적이고 몸 사리는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이 글을 쓴 이유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가 언제든지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며 나만의 기준을 다시 세우려는 목적도 있다. 남자는 이건 여자도 마찬가지이지만, 만약 남자가 우리의 관계를 위해 변화하기 거부한다면 그는 자신의 신념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여자를 찾아 나설 겁니다. 왜냐하면 그 남자는 성장하기를 싫어하는 것이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이런 남자에게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여러분이 그들에 비해 너무 큰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지나 보니까 알겠다.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이란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이해가 필요한지. 


C를 사랑하는 게 누구와 만나는 것보다 힘들고 아프기도 했지만 그였기 때문에 할 수 있던 사랑인 건 분명하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는 만큼 약은 맞습니다. 이별의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마취제 역할을 하고 내가 어떻게 사랑했는지 기억을 점점 잊게 만들어주는 망각제이기도 하죠. 시간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그저 흐르는 것이죠. 그러면서 나는 성장하고 이별이란 큰 파도를 이겨내기 위해 헤엄치고 아픔과 함께 위로 올라가 안전한 곳에 닿겠죠.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너무 안 좋게 기억에 남겨두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내 인생이란 책의 한편을 굵직하게 차지했던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아픔을 주긴 했어도 그와 함께 있던 예쁘고 아름다웠던 나의 모습도 포함이 되어있으니까. 


한 번의 사랑으로 100가지를 배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번의 사랑 중에 하나도 못 배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데일정도로 뜨겁게 불같이 사랑했었고 얼어붙을 정도로 차갑기 이별했었기에 상처가 아물고 이 일을 돌이켜보았을 때 웃음을 지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을 테지만 하루하루 눈을 뜨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많은 분들이 댓글에 공감해 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글 쓰는 게 참 재밌고 치유의 힘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이기적이고 회피형인 남자와의 이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