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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n 11. 2024

「갈잎」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아픈 몸을 끌고 물가에 나오다

익을 대로 익은 느티나무 잎이

햇살을 달고 황홀하게 지는데

먼저 진 갈잎 몇 장과

나란히 물가에 눕다

뒤따라갈게요 뒤따라갈게요

물에 떠 흘러가는

갈잎 향해 던지는 소리인지

곁에 누운 내게 하는 말인지

마른 입술 달싹이는

사각사각 갈잎의 목소리




2024.6.11. 잎사귀 흐르는 물가에 누워서야 함께 흘러가는 자연임을 깨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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