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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0. 2024
트럼프는 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려고 할까?
트럼프의 암호화폐 관련 공약 및 호재 분석
첫 "비트코인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
11월 7일, Donald J. Trump(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대선 승리 확정과 함께 비트코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마치 핸들이 고장 난 8톤 트럭처럼 질주해 약 9만 달러에 안착한 비트코인의 모습에
전 세계 언론과 기관 및 개미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image source: Reuters대중이 미 대선 결과를 비트코인과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엄청난 호재로 여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규제의 명확성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악역을 꼽자면 단언컨대
Gary Gensler(게리 겐슬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릴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수장인 Gary Gensler는 꽤 오래전부터 암호화폐 업계 기업들과
많은 인물들에게 자의적으로 불명확한 규제와 기소를 집행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image source: cnbc실제로 리플(XRP), 유니스왑(UNI)을 포함한 많은 암호화폐들은 Gary Gensler에게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를 당했으며, 상품이나 화폐가 아닌 증권으로 임의적인 분류가 되어 업계 활성화에 큰 지장을 준 바가 있다.
Gary Gensler는 Howey Test(하위 테스트)를 통해 특정 암호화폐를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한다.
1946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례로 처음 등장한 이 기준은 다음 모두를 만족하는 상품을 증권으로 간주한다.
1. 돈이 투자되었는가
2. 투자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가
3. 그 돈이 공동의 사업에 쓰이게 되는가
4. 투자에 따른 이익이 타인의 노력으로 발생되는가
Gary Gensler는 이 Howey Test를 많은 암호화폐들의 ICO(Initial Coin Offerings), 즉 초기 암호화폐 판매 및 개발 자금 모금행위에 적용했다.
언뜻 보면 나름 명확한 기준일 수 있지만 우리는 Howey Test가 1946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판결 당시와 다르게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그 자산의 성격이 전통적인 증권이나 상품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ICO를 통해 발행되고 조달되는 암호화페들은 돈이 투자되었다는 성격은 지니지만,
근본적으로 중앙화된 기업체의 자산이 아니라 탈중앙 네트워크 위에 존재하는 조직을 통해 운영된다는 점에서 Howey Test의 기준과 차이가 있다.
image source: beincrypto이처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산이기에 증권법을 관할하는 SEC의 수장 Gary Gensler는
어떤 형태의 ICO가 증권법에 저촉되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업계의 요청에도 통용된 기준을 새로이 발표하지 않았으며,
임의적인 기준으로 기소를 진행해 왔기에 업계의 공분을 샀다.
이를 인지한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7월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당선 공약으로
"안티 크립토(암호화폐) 군대"를 정치권에서 몰아내고 집권 당일부로 Gary Gensler의
해임을 약속하며 국민들에게 Bitcoin President(비트코인 대통령)라는 별명을 얻었다.
트럼프의 행보가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할 것을 예상한 듯 대선 후 Gary Gensler는
11월 14일 Practising Law Institute(법학전문대학원)의 56번째 연례 컨퍼런스에서
"I’ve been proud to serve with my colleagues at the SEC who, day in and day out, work to protect American families on the highways of finance."
(저는 그동안 금융의 고속도로에서 미국의 각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SEC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자랑스러웠습니다.)
라며 자신의 자진 사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만약 Gary Gensler의 사임과 친 암호화폐 SEC 의장 임명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난다면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전략적 자산 채택 가능성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약 208,19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비트코인은 실크로드를 포함한 여러 불법 행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물량으로,
미 정부는 해마다 꾸준히 매도를 진행해 왔다.
image source: Arkham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당선 공약으로 남은 물량의 100%를 팔지 않고
차기 정부의 "Strategic Reserve"(전략적 자산)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팔지 않겠다는 것을 넘어, 활용을 위해 추가 매입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와 함께 비트코인 컨퍼런스의 연사로 참가했던 Cynthia Lummis(신시아 루미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5년간 최대 20만 BTC를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매입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해당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한 일부 자금은 미 연준의 Gold Reserve(금 준비금)을 매도하여 마련한다.
image source: Coindesk물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1순위 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해당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하원, 상원, 그리고 백악관 모두를 장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의 영향력을 통해
여러 수정과 협상을 거쳐 큰 틀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형태의 법안이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많은 미국의 주 연기금들이 비트코인 ETF에 일정 자산을 배분하는 추세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연기금들 중 하나인
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위스콘신 주 연기금)는
올해 초 9900만 달러를 블랙록 비트코인 ETF(IBIT)에,
6300만달러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에 투자한 바 있다.
The State of Michigan Retirement System(미시건 주 연기금) 또한
전체 펀드의 약 4.6%에 달하는 약 660만 달러어치 ARK 21Shares Bitcoin ETF(ARKB.Z)
매수내역을 공개했다.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미 정부의 우호적인 움직임은 기업들과 각 주별 연기금의
비트코인 채택률을 가속화 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채굴 업계 활성화
올해 6월,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주 Palm Beach에 Riot Platforms,
Marathon Digital Holdings를 포함한 여러 채굴 기업들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회의를 마친 대표들의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났으며,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미국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또한 중국과의 AI기술전쟁에서 경쟁력 확보와 CBDC에 대한 저항력 증진 등
다방면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분명 비트코인 채굴은 큰 에너지의 소모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트럼프는 채굴이 미국에 여러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
그 정답은 에너지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에서 찾을 수 있다.
image source: markets insider플레어 및 천연가스는 석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이 가스들은 보관과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발견한 그 자리에서 태워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Crusoe Energy와 같은 회사들의 기술력을 사용하면 시추 위치에서
바로 해당 가스를 태워 생긴 전력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하다.
이는 불필요한 가스의 연소를 막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뿐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의 금융화를 통해 추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버려지는 전기 또한 재사용할 수 있다.
image source: crypto council for inno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