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무엇이든 시작해 내는 사람
나는 타로를 다시 시작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잘 안 되면 어떡하지?
그냥 하지 말까?
막상 타로 업에 다시 뛰어 들려니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나에게 맞는 선택인지 의문이 들고,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분이 신경 쓰였다.
이 모든 것은 확신이 없어서였다.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신념이라고 생각했다.
그날부터 명상은 기본이고, 큰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야말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초라했다.
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천하의 건슬이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는 헝클어져 엉망이 되어 있었고, 식욕이 떨어져 제대로 먹지 못하다 보니 안색은 창백하고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코로나로 외출을 삼가며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폐업의 아픔이 크다 해도 흐트러진 내 모습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 이대로 있다간 정말 큰일 나겠어!
있는 그대로를 비춰주는 거울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지금 보고 있는 모습이 바로 내 현실이야.
분명 내면의 상태도 많이 나약해졌을 거야. 이제야 정신이 확 들어!"
그날 바로 마스크 두 겹을 끼고 미용실에서 예쁘게 머리를 했다.
입맛이 없어도 꾸역꾸역 먹으며 살이 오를 수 있도록 노력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거울을 보며 ”스마일, 스마일~“을 반복했다.
처음엔 어색한 미소였지만,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신나는 음악을 틀고 흥얼거리며 엉덩이를 씰룩 쌜룩거리기 시작했다.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나 자신을 느끼며, 내친김에 대청소까지 해버리자는 생각으로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고, 오래된 물건들과 안 입는 옷들을 모두 정리했다.
정말 속이 후련했다.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 상황까지 모두 비워낸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타로 마스터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중요성을 매일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 어떤 역풍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건슬로 남기를 다짐했다.
사실, 시작이 두려웠던 이유는 나의 꿈 자체에 대한 불신이 아니었다.
내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지 자신을 의심했던 것이다.
그래서 희망은 더욱 보이지 않았고, 대신 낙심과 허망함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 후, 틀에 박힌 고정관념, 에너지 없는 무기력함을 모두 비워내고 나서야 내 마음에 허기가 느껴졌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통해 하나씩 채워나갈 것이다.
과거에 어쩔 수 없이 중단했던 꿈을 반드시 이어갈 것이라는 확신이!
드디어 제대로 된 타로마스터 건슬이라는 훈장을 가슴에 달게 해 주었다.
산정상에 올라가는 도중 하산할 수 없듯이, 이제부터는 뒤를 돌아볼 수 없다.
앞으로 걷고 뛰며 훨 훨 ~ 날아갈 일만 남아 있다.
희망은 내 안에 있다.
단지 끌어올리지 못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