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가 나에게 준 지혜

무엇이든 지금이 시작하기 좋은 때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는 타로라는 인생 친구를 만난 것이다.


힘든 순간에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게 해 준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다.


2020년 코로나로 폐업한 뒤,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희망은커녕 지금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심신은 점점 피폐 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명상으로 고통을 치유하던 중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 것은 바로 타로카드 0번 바보 카드였다.



나는 카드 속 인물의 자유로운 모습을 닮고 싶었다.


그 인물은 모든 아픔과 부정을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삶으로 떠나기 직전의 설렘을, 자유로움 속에 녹아내는 듯했다.


그 순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작지만 따스한 불씨가 일어났다.


그 불씨는 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로를 통해 나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해 주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 희망의 불씨를 행동으로 직접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시작에 앞서, 나를 가로막은 것은 나이였다.


과거 20대 때 타로업을 시작했을 땐 사실 무서운 게 없었다. 열정과 패기로 그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이제는 더 많은 경험과 책임이 따라오는 시기였고, 그로 인해 두려움이 열정을 쉽게 따라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인들은 하나같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대별로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신경 쓰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도 막상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자신의 상황을 더욱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될 테니 그렇게 쉽게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고,


점점 해야 할 이유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하나둘씩 늘어만 갔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감정은 예민해졌고, 심장이 빠르게 뛰어 호흡이 가빠왔다.


나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다.


우선적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늦은 밤,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책상 위 주황색 불빛이 비추는 스탠드 아래 백지를 펼쳐 놓았다.


따뜻한 주황빛에 반사된 종이가 유독 빛났고,


그 활기찬 색감에 이끌려 즉시 펜을 잡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 내려갔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쓰다가 읽다가 울고 웃다가,


다시 숨죽이며... 감정을 토해냈다.


그러고는 다시 0번 바보 카드를 바라보았다.



카드 속 인물이 가진 것이라곤 입고 있는 화려한 누더기 옷,


오른손에 든 열정이 깃든 빨간색 봇짐,


왼 손에는 순수함을 담은 흰 장미 한 송이,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할 강아지,


낭떠러지 앞에 서 있지만, 어디에 있든 간에 용기 내어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유!


비록 가진 것은 없어 보이지만, 편안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마음이 이미 카드 속 인물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이러한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열정 앞에 그 어떤 단서도 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내가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오히려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