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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타로 내 삶의 나침반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용기는 찬란하게 빛난다.


그러나 그 빛을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상대는 걱정이 앞설 것이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더 아플 것이기에, 혼자 고민을 가슴에 품고 끙끙 앓은 적이 많았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삶에 대한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막막한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차라리 고민하는 시간에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여겨졌다.


오랜 시간, 나와 나 자신은 내면 속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 그리고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삶이 바로 타로마스터였다.


한 명, 두 명, 그렇게 상담을 이어나갈수록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분들이 타로 상담으로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을 통해 행운과 불운의 경계선에 '전환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곧이어 그 전환점은 바로 '종이 한 장 차이'에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로 전환점 운 트리플 세트'는 그렇게 개발됐다.




운명학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전환점운과 관련된 사례가 있다.


내담자는 동업자와 진행하는 사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문의했다. 현재 자리에 급작스러운 변화를 암시하는 16번 타워 카드가 나왔다. 이 카드는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 기존 관계의 무너짐, 금전적 손실 등을 상징한다.


미래 자리에는 13번 죽음 카드가 나왔다. 이 카드는 끝을 뜻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즉, 현재의 사업 방식이나 관계에 매듭을 지은 뒤, 상황이 새로운 흐름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타워카드는 예상치 못한 무너짐을, 죽음 카드는 큰 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유니버설 웨이트 마이너 아르카나 에이스 컵



따라서 내담자는 동업자와의 관계에서 심각한 위기를 겪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품고 있다.


나는 내담자에게 언젠가부터 평소와 다른 징후나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지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별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나는 진지하게 상담을 이어나갔다.



“카드 해석에 따르면 빠르면 한 달 이내에 동업자와의 이견이나 돌발적인 문제로 금전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동업자를 신뢰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업무를 전적으로 맡기시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서류 확인 꼼꼼하게 하시고, 도장 관리도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어떠한 업무도 위임하지 마시고 직접 처리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내담자가 운세 상담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전부터 동업자와의 불안정성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있었을 가능성 높다. 겉으로는 동업자를 신뢰하고 있었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이미 그 속셈을 감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 내담자에게 연락이 왔다. 상담 후 동업자와의 관계에서 찝찝함을 느껴 살펴보는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된 계약서와 자금 유용 정황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일찍 알아차려서 다행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직관은 내 미래의 거울이다.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용기,
그 순간이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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