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어?

밥정은 소중한 추억이다


"밥은 먹었어?”라는 의례적인 말이 예전에는 와닿지 않았다. 아니 들었을 때 어색하게 느껴졌다. "때 되면 밥은 먹는 것이고, 안 먹었으면 배고플 때 먹으면 되는 건데... 굳이 형식적으로 이런 말을 주고받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에 한마디로 무감각해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말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누군가 나에게 “건슬아, 밥은 먹었어?”, “건슬 씨, 식사는 했어요?”라고 물어보면, 이제는 그 속에서 다정함과 따뜻한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물론 오가면서 인사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내가 끼니를 챙겨 먹었는지 진심으로 걱정하며 물어봐 주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되물으며 신경 써 주게 된다.


한편으로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나에게 마음 써주는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내심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만나겠나 싶어 이 참에 밥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한때는 종종 맛있는 음식도 먹고 차도 마시며 함께 일상을 나누던 사람들이었다. 추억에 갇혀 사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여전히 관계 유지형인 경우에는 그 추억이 그리워 다시 그 인연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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