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3. 휴일, 커피 한 잔의 여유

평화의 향기를 오롯이 느끼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휴일에 마시는 커피다.



커피를,


평일에는 잠을 깨우기 위해 마셨다면, 휴일만큼은 진짜 나를 깨우기 위해 마신다.


평일에는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면, 휴일만큼은 커피 향을 천천히 느끼며 마신다.


평일에는 주어진 시간에 급하게 마셨다면, 휴일만큼은 한 모금씩 음미하며 여유롭게 마신다.


급하고 바쁘고 정신없을 때는, 사르르 녹는 고기 한 점을 먹는다 해도 진정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그에 비해 마음이 평화로울 때는, 물 한 잔을 마셔도 묵은 채찍이 쏵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 순간이 은은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