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망설이는 자리에는 이미 이유가 있다.
머리는 선을 긋는데, 마음은 그 경계에서 갈팡질팡한다. 가까워지면 안 될 것 같아 멈춰보지만, 그럴수록 상대는 더욱 다가오려 한다. 사람은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 때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경계할수록 그 감정은 오히려 더 강하게 흔들린다.
상대에게 끌리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그 경계에서 흔들리는 나를 바라본다. 내가 아니면 지금 힘들어하는 그 사람을 붙잡아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유난히 외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면, 그 연민이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앞선다. 어쩌면 상대를 향한 확신보다는 흔들림이, 안정감보다는 긴장감이 더 강한 자극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로는 그 불편한 감각이 더 정확한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를 직감이라고 부른다. 꼭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나와 결이 다르거나, 성향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등 여러 이유로 밀어내고 싶은 감각이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경계에 머문 마음은 스스로를 향해 묻고 있다.
왜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