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거리에서 발을 떼는 일

봄처럼 마음에도 새싹이 돋아난다


이별이란
상대와의 익숙함에서 졸업하는 일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졸업할 때 기분이 어떠한가? 상황에 따라 속이 후련할 수도, 아쉬울 수도, 시원섭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인과의 이별은 그 감정의 결이 다르다. 우선적으로 아프다. 서로 이별을 받아들였든, 그렇지 않든 많이 아픈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더욱 미치겠는 건 이별하는 순간마저도 알 수 없는 미련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마음 정, 밥 정, 몸 정... 이 모두가 결합하여 이별이라는 단어 앞에 숨 막히도록 빽빽이 줄을 선다. 그 사이 오만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이렇게 힘들 거라면 차라리 눈 딱 감고 조금 더 만나볼까?” 하는 갈등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잘 안다. 불 보듯 뻔하다. 다시 만나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을. 잠시 잠깐은 애틋함에 서로에게 정성을 다할지 몰라도, 결국 근본적인 문제에 다시금 직면하며 얼마 못 가 또 이별을 반복하게 될 것을.




그러한 면을 인지하는 성숙한 연인들은 결국 미련을 뒤로한 채, 이별을 택한다. 후에 앓을 이별통을 감내해야겠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이별은 아픔과 미련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지만, 그 자리에 그저 멈춰 선 내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사랑이 성공이고, 이별은 실패다’라고 너무 극적으로 자신을 옭아매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결과를 남긴다. 그 결과가 이별이라는 것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정의하고 싶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며, 현 상황을 차분히 바라볼 때다. 그러한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음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나의 삶을 점검할 때에는 인간관계부터 정리되기 마련이다. 노트에 원형을 그려 그 중심에 나를 그려보자. 그리고 나를 둘러싼 원형 안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 순간이 어찌 보면 삶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이별하게 된 이유는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기 위해서도, 운이 나를 위기에 처하게 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이별을, 보다 좋은 운을 받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힘들어하던 나를 지나, 건강하고 단단한 나로 나아가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결국 이별은 아픔과 감정의 여운을 남기지만, 그 경험을 겪어낸 당신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오늘의 눈물과 마음의 갈등은 내일의 평온과 성숙으로 이어진다.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 보자. 언젠가 그 모든 경험이 모이고 모여 당신을 든든히 지켜주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