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토대(머드씰) 셀프감리
지금 연재 중인 ‘목조주택 셀프 감리’로 100% 완벽 한 주택을 지을 수는 없다.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의 미가 아니라, 연재 내용은 건축 전체 내용이 아닌, 목조주택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핵심 중 핵 심 공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전체 공정을 100개라고 하자. 하지만, 1개의 공정이 각 각 1%씩 중요도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핵심 공정이 30%, 하나의 미세한 공정은 0.1%의 중요 도를 차지하기도 한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경중 (輕重)이 있듯 목조주택 건축 공정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완벽한 주택을 ‘꿈꾸며’ 공사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중요한 공정에서 힘이 빠져 허술한 시공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전체적인 공사 흐름 에서 ‘90점 넘는 주택’을 목표를 잡고 감리를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토대는 방부목이 사용되며 목조주택이 콘크리트 기 초와 만나는 첫 번째 구조목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건물 하중을 기초로 전달하고 태풍 혹은 심한 바람 이 불 때는 콘크리트 기초와 건물 전체를 연결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살펴 볼 토대는 아래의 순서를 따라가며 짚어볼 것이다.
기초를 타설할 때 쓴 거푸집(유로폼)을 제거하고 외벽이 들어설 위치에 상단 레벨 오차를 1㎝ 내 외로 맞추기 위해, 거친 콘크리트 표면을 다듬어 토대와 콘크리트 기초를 밀착시키기 위해 표면을 그라인더로 다듬는다. 국제표준메뉴얼(I.B.C. : International Building Code)에는 1인치(25.4㎜)까지는 하자로 보지 않지만 10㎜ 안으로 상단 레벨을 잡으면 더 튼 튼한 목구조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콘크리트는 건조과정에서 수년에 걸쳐 습기를 계속 방출하게 된다. 이때 방출되는 습기로 토대가 손상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두툼한 비 닐 재질로 된 필름 자재가 씰실러다. 이 씰실러를 붙이고 콘크리트 기초와 토대를 결속한다. 씰실 러는 타카 핀으로 콘크리트와 토대가 만나는 지 점에 시공한다. 그래서 다층일 때는 2층부터는 시 공하지 않는다.
L-앵커는 이름대로 알파벳 ‘L’ 모양으로 생긴 스테 인리스 스틸 혹은 용융도금된 금속 자재로, 토대 와 콘크리트 기초를 결속하는 기본적인 자재다. 이 때 지난 호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기도금 소재 L앵커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앵커 두께는 13㎜ 이상이어야 하고, 결속할 때 워셔(washer)와 너트 도 같은 재질을 써야 한다. 워셔는 넓은 것이 결속 력이 높다. 일반적으로 외벽은 L-앵커로 기초와 결 속되고 내벽은 세트앵커를 사용하는데, 세트앵커 보다는 콘크리트에 직결하는 스크루앵커를 쓰는 것이 결속력을 높이고 시공도 한결 간편하다.
L-앵커와 기초공사 타설 전 매설한 전기 배관(CD 관)은 토대 위로 나와야 결속하거나 이후 작업을 할 수 있기에 토대를 일부 뚫게 된다. 이때 타공 사이즈가 통상적으로 쓰이는 2×6(투바이식스 : 높이 2인치, 두께 6인치) 방부목 두께의 1/3 이상 을 넘지 않아야 한다. 달리 표현하면 토대 손상을 최소화할수록 좋다. 목재 뚫기는 향후 전체 목구 조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규정을 만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후 연재에서 자세히 다루 고자 한다.
보통 현관 쪽에 있는 분전반에는 많은 배관이 지 나가게 되어 토대 따냄을 해야 한다. 이때도 토대 폭의 1/3 이상 따내는 것을 피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따내야 하면 보강을 해야 한다. 토대 뚫기와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북미와 다르게 바닥난방을 기본으로 전제하기에 EPS(비드법보온판, ‘스티로폼’) 두께 와 방통 두께(4~5㎝)만큼 토대를 2~3장 겹쳐 시공한다. EPS 단열재 두께를 40㎜로 규정한 제주 및 남부지방과 80㎜ 이상을 해야 하는 중부 및 강원지방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된다. 첫 번째 토대는 L-앵커로 기초와 결속하고, 두 번 째 토대는 전용 못으로 첫 번째 토대에 고정한다. 그리고 두 번째 토대도 방부목을 사용해야 한다. 건물 모서리에서는 지그재그 형태로 두 번째 토대 를 겹쳐 시공한다. 이는 내벽과 외벽이 만나는 지점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 기초 상단 레벨이 맞지 않는 상황이 있 을 수 있다. 이때 쐐기(Shim)를 시공해 기초와 토 대목 사이를 맞추려고 하면 건물 전체의 하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쐐기로 집중돼 향후 주택 내외부 에 크랙을 발생시킬 수 있다.
어떤 이는 ‘스터드 간격대로 쐐기를 박으면 해결되 지 않나’하고 문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불가능하다. 이유는 벽체는 스터드와 OSB 합판이 결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하중이 스터드로만 집중되지 않고 벽체 전체에 골고루 전달되 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이야기하면 ‘쐐기 시공은 하자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쐐기 시공은 구조적 안정에도 영향을 주고, 방통 공사 시 몰탈이 토대 밑으로 스며들어 외부 공기와 접촉, 열교 현상을 발생시킨다. 이는 결로와 습기로 이어지며 장기간 목구조에 손상을 주게 된다.
쐐기 시공 : 기초 위에 타카로 합판 재질의 쐐기를 고정 해 상단 레벨을 맞추고 그 위에 토대를 작업한 부실시공 현장이다. 타카 핀으로 고정하는 과정에서 기초에 손상 을 줬다.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는 하자다.
잘못된 L-앵커 사용 : 전기도금된 L-앵커를 사용해 녹 이 생겼다. 또한 앵커 위치가 중앙에서 벗어난 것도, 토 대가 겹치는 부분의 단차도 문제다. L-앵커는 주택이 철거되는 날까지 기능을 유지해야 해 중점적으로 점검 해야 한다.
토대 위치 하자 : 토대 위치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 경 우다. 이런 경우에는 빗물이 토대 밑으로 스며들 수 있 다. 또한 OSB 합판을 스터드에 붙이는 시공을 할 때 토 대보다 1 1/2인치(38㎜) 내려야 하는데 이것이 불가 능해진다(이후 OSB 시공 편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
토대 자재 선정 문제 : 간혹 2×6이 아닌, 4×6 방부목을 토대로 사용하는 경우다. 두 배 더 두껍기에 얼핏 더 나 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시공이라고 보 기 어렵다. 너트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대를 더 많이 뚫어야 해 오히려 구조 성능이 약화되고, 2×6 두 겹 겹침 시공보다 결속력도 약하다. 매뉴얼에 없는 자의 적 시공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동(셀프) 레벨링(수평) 몰탈로 기초 상단 레벨을 잡는 방식이다. 거푸집 내부에 정확한 높이를 표시해두고 그 높이만큼 몰탈을 채워 레벨을 맞춘다. 이때 몰탈 두께가 너무 얇으면 깨질 수 있는데, 미리 프라이머를 발라두면 이를 완화할 수 있다.
한편, 토대에 사용하는 방부목은 방부등급 H3 이 상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올바른 자재 사용 또한 하자 방지의 첫걸음이다.
이전 연재에서도 이야기했듯, 이런 내용을 체크하고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하고 중도금 또한 이와 연계할 것을 권한다. 또한, 건축 공정별 감리는 건축주가 반드시 현장에 상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공자가 충분한 사진과 영상 을 보내온다면 누구나 점검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점검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유튜브 " 목조주택 셀프 감리" 검색하시면 다른 공정도 볼수있습니다. @SelfWoodHouse
"전원속의 내집" 2024년 5월호에 연재된 내용인데 보시고 많은 건축주들께서 문의주시고 있습니다.
전화 보다는 메일로 주시면 답을 드리겠습니다. 낮에는 현장에 있어야 되서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