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달 살기 in 에스키셰히르 4
10월 초 튀르키예 마트 투어
내가 있던 에스키셰히르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다.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같이 크거나 번화한 도시는 아니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있다.
그중에 내가 제일 자주 가는 곳은 마트였는데, 마트도 여러 종류가 있다.
쇼핑센터 안에 있는 조금 더 깔끔한 마트(미그로스 같은)가 있는가 하면, 차로 가야 하는 큰 대형마트(메트로마켓)도 있었다.
하지만 큰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마트에서도 손쉽게 과일과 채소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진열은 보통 비슷비슷한 상태인데, 누가 진열했느냐에 따라서 약간 깨끗하기도 하고, 약간 내추럴하기도 하다. 더 자연적이고, 손이 많이 가지 않은 느낌도 있었지만, 어쩐지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도착 첫 주에는 동네 마트 위주로 장을 봤었다.
마트 입구 쪽에 항상 진열되어 있는 귤. 이때는 다 익지 않은 풋귤을 많이 팔았다.
위 사진은 바나나와 파란 사과, 포도.
저 파란 사과는 신맛이 강하고 아삭한 느낌이다. 더 부드럽지만 달콤한 붉은 사과도 있다.
저 포도가 진짜 맛있는데, 넋을 놓고 먹다 보면 한송이를 거뜬히 먹을 수 있다. 엄청 달다.
당뇨가 걱정되는 분들은 조금씩만 먹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단맛.
바나나는 운동하기 전에 한두 개씩 먹으려고 사 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맛이다.
포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사실 청포도에 꽂혀서 다른 포도는 맛을 보지 못했다.
10월에는 시장에서 다양한 종류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11월 말로 가면서 종류도 많이 없어지고 가격도 비싸졌다.
참고로 튀르키예 마트에도 비닐봉지가 있다.
손잡이가 있는 비닐봉지인데, 우리나라의 비닐봉지보다 엄청 얇다.
너무 무겁게 들면 찢어지기 십상이라서, 적당히 넣어야 한다.
레몬을 진짜 많이 먹는데, 레몬 가격이 포도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
샐러드나 초르바를 먹을 때도 레몬을 뿌려 먹는 게 늘상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엄청 싸게 판다.
17.90리라는 당시 환율로는 대략 900원 정도.
1kg이면 비닐봉지에 적어도 8개 이상 담아 주는데, 900원이면 진짜 싼 거다.
옆에 포도가 저 비닐 박스에 담긴 게 1kg 조금 넘었던 것 같다. 그래도 2200원 정도? 엄청 싸다.
하지만 혼자 먹을 때는 너무 많이 사다 놓으면 다 못 먹고 버리는 일이 많으니 살 때 조금씩 여러 개를 사거나, 양을 많이 사고 싶으면 품목을 줄이는 것이 좋다.
10월 초에는 아직 자두나 복숭아가 남아 있다. 풋귤 옆으로 자두와 키위가 함께 진열되어 있다.
사과와 복숭아와 함께 진열되어 있는 노란색의 꼭지 있는 과일은 서양식 배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잘 안 먹었는데, 나중에 한번 맛을 보고는 계속 사 먹었다.
우리나라 배보다는 덜 달지만, 신선한 느낌이 들고, 생각보다 씹기에 좋아서 다이어터들이 많이 먹는 과일이라고 했다. 10월 초는 아직 철이 아니라서 사과보다는 2배 정도 비싸게 살 수 있었다. 11월이 되어서는 가격이 더 싸지고 시장에 물건도 많아져서 좀 더 많이 사 먹게 되었던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