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작은 책방

마음이 머무는 상상 속의 책방

by 섬세한 다육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끄고, 같은 시간에 출근한다.

하루가 시작되면, 또다시 반복되는 업무, 반복되는 얼굴들.

회사에는 왜 이렇게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걸까.

언제부턴가 출근길에 물음표 하나가 늘 따라붙는다.

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도, 부모님도, 지인들도

모두 나처럼 같은 일상 속에서 숨을 고르며 살고 있었다.

어떤 날은 그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화가 났다.

올바르지 못한 구조 속에서,

비인격적인 관계들 사이에서,

그저 ‘먹고살아야 하니까’ 굴복해야 하는 현실.

돈은 늘 무서운 존재였다.

벌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구조,

그 구조 안에서 스스로를 잃어가는 우리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고,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억울하고, 서러운 감정이 쌓여만 갈까.

상처가 쌓인 사회생활 속에서 점점 지쳐가던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적성은 뭘까?’

막연한 고민을 뒤로한 채,

나는 지금 당장 마음속 가장 달콤한 상상 하나를 꺼내본다.

사람이 가장 순수하게 기분 좋아지는 계절, 봄.

햇살은 부드럽고,

싱그러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코끝에 닿는다.

새들은 신이 나 노래를 부르고,

바람은 지휘자가 되어 나무들과 함께 합창을 이룬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 어귀.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작은 책방.

문을 열면 커피 향과 종이 냄새가 은은하게 감돌고,

나무와 잔디가 어우러진 앞마당엔

작은 테이블 두 개가 놓여 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뿔테 안경을 쓴 나는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책을 펼친다.

생각나는 글귀를 노트북에 옮기고,

그렇게 적힌 나의 문장이

어느 누군가의 마음을 다독이길, 조심스레 바란다.

그러다 문이 열리고,

나처럼 쉼이 필요했던 누군가가 들어온다.

말없이 책을 고르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다.

우리는 짧은 눈인사만으로도

서로의 지친 하루를 위로한다.

이윽고,

한 사람, 두 사람—

단골이 생기고, 익숙한 얼굴들이 모이고,

서로를 알아보는 마음들이 이 작은 책방 안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나는,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런 게 아닐까?’

진심으로,

이런 삶이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