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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18. 2023

미니멀한 육아 이야기 3 - 엄마표 영어에 대하여

 아이가 유아 시절 제가 매주 꼭 챙겨보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똑똑하고 재능 있는 아이들이 나오는 '영재발굴단'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엔 우리 아이들 모두 커서 영재 될 것 같잖아요. 수많은 영재들 중 특히 언어 영재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교육 안 시켰는데도 영어를 잘하더라고요. 왠지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면 우리 아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역시 엄마표 영어교육 달인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엄마표 영어교육 책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공통점은 노출이었습니다. 엄마의 영어실력은 상관이 없다는 점이 저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그때부터 엄마표 영어 책에서 좋다고 하는 영어 원서 동화를 열심히 찾습니다. 사촌들에게서 물려받은 노부영 시리즈를 같이 읽어주고, 안 되는 실력으로 노래를 열심히 불러줍니다. 엄마 발음 안 좋아도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같이 불러주고 읽어주는 게 좋다고요. 그리고 노부영 노래들을 시디에서 파일로 저장해 무한 반복하며 열심히 들려줍니다.      

 영어 책은 얇은데 원서 가격이 비싸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것은 빌리고, 중고원서들도 열심히 찾아보고, 할인하는 책도 밤낮으로 열심히 찾아서 구입합니다.      

 영상도 영어로 보여주라고 해서 공부 좀 시킨다는 집에는 다 있다는 학습용 DVD플레이어를 사고 영어 만화 DVD를 구입해서 열심히 보여줍니다.      




 이렇게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영재 아이들이 괜히 TV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가끔 영상에 영어책 줄줄 읽는 아기들이 나옵니다. ‘저 책 기억 안 나? 너도 엄청 많이 본 책인데.’라고 아이에게 물어보면 ‘내가 언제?’라고 합니다. 그냥 아이랑 열심히 영어 노래 부른 엄마 혼자만의 추억이 되었어요.      

 여기까지 미니멀한 육아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 편엔 평범한 주부의 자기 계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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