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2차 공부를 할 때였어요. 사람도 안 만나고 집에서 공부만 하니 힘들더라고요. 머리 식힐 겸, 일주일에 두 번 평생교육원 한식조리사 과정을 신청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힘이 넘쳐흘렀나 봐요. 강좌를 다 듣고 난 후 요리는 잠시 접어두고 중개사 2차 시험을 봐요. 그 후 뒤늦게 집에서 다시 요리 연습하여 한식조리사 실기시험을 보고 합격합니다.
자신감이 엄청 올라온 저는 여세를 몰아 양식 조리사에 도전합니다. 평생교육원 한식 조리사 수업이 쉽진 않아요. 다양한 어머님들과 함께 하니 재밌고 좋은데 그만큼 에너지도 많이 빼앗깁니다. 같이 재료와 도구를 공유해야 하다 보니 약간의 경쟁과 눈치가 필요해요. 조금 좋은 재료, 깨끗한 도구 쓰고 싶잖아요. 어차피 집에서 재료 똑같이 사서 연습도 해봐야 하기도 하고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조리사 과정 영상이 많았어요. 직접 가서 배우는 것보다 몇 번씩 돌려볼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기도 했고요. 집에서 영상 보고 직접 재료사서 연습한 후 양식조리사도 도전하여 합격해요. 한식을 힘들게 배워서 그런지 양식은 한식보다 수월했어요. 그 후 중식조리사도 도전해요. 똑같이 독학으로요. 요건 떨어집니다.
요리 쪽으로 자신감 생긴 저는 이후 평생교육원 제과제빵 과정도 듣고, 반찬 만들기 과정을 들어요. 많은 어머님들과 재미있게 수업도 듣고 집에 들고 갈 반찬, 빵, 간식도 있으니 참 좋았어요.
민간 자격증도 여럿 취득하게 됩니다. 독서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저는 평생교육원에서 독서지도사와 도서관 무료과정인 NIE논술지도사 과정도 들어요. 민간 자격증이기 때문에 수업 출석 잘하고 마지막에 그렇게 어렵지 않은 시험에 통과하면 자격증이 나와요. 아동요리지도사 과정, 아동미술심리지도사 과정도 들어서 자격증 취득을 합니다. 취업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수업 중 배우는 것도 많고 취득하고 나니 뿌듯했어요. 평생교육원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과정, 동주민센터 꽃꽂이 수업, 복지관 프랑스 자수 수업까지 참 많이 배우러 다녔어요.
어디 쓸 데가 있겠지 생각하며 정말 부지런히 배우러 다니고, 시험도 많이 보러 다녔어요. 코로나가 터지며 모든 활동이 중지되기 전까지 열심히 배우러 다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