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었던 전집의 시기를 거친 후, 도서관에서 많은 책들을 빌려와요.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빌려옵니다. ‘책은 무조건 옳다!’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어요.
어느 날 내용도 안 보고 빌려온 책을 읽어주던 중, 그림책에서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가 나오고, 총 맞은 사람이 죽어가는 그림이 나옵니다. 분명 그림책이었는데 말이예요. 아직 유치원 다니고 있을 때였어요. 그림책이었지만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요. 깜짝 놀란 저는 그때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 엄마가 미리 읽어보고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좋은 책을 골라 읽혀주어야 하는데 무슨 책이 좋은 책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좋은 책 리스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큰 도움 받았던 사이트는 ‘그림책박물관’이라는 사이트였습니다. 연령별로 검색할 수 있고, 수상작 리스트, 기관추천리스트가 많아요. 그림책 소개도 너무 잘되있구요. 그 곳에서 리스트를 뽑아 형광펜으로 그어가며 도서관에서 찾아 아이에게 읽어주었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그림책 볼 시기가 지나요. 제가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며 읽게 된 책 중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 있어요. ‘초등 고전 읽기 혁명’, ‘공부머리 독서법’입니다. 그 두 책에 소개되어있는 좋은 책들을 읽게 했습니다. 특히 ‘초등 고전 읽기 혁명’을 읽고 매우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초1부터 초6까지 추천도서가 있어서 그 책에 소개된 책을 거의 80% 읽도록 했어요.
청소년 소설 읽을 나이가 된 후 제가 좋은 책 찾는 곳은 인근 중학교와 소위 학군지 중학교들의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권장도서 목록입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요. 몇 군데 학교의 권장도서 목록에서 공통되게 추천하는 책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런 책부터 읽도록 했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다 읽은 후 아이에게 추천했어요.
청소년 도서는 소재가 다양하면서 자극적인 것도 많더라구요. 학교폭력, 부모의 학대, 자살, 친구나 가족의 죽음 같은 소재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과 미칠 영향을 잘 생각해서 권해주어야 합니다. 어른이 봐도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추천도서, 수상작들이 꽤 많아요. 청소년 소설은 꼭 부모가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해요.
제가 생각하는 책육아는 아이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함께 아이의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tv프로그램 이야기하듯 책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