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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24. 2023

평범한 주부 이야기3 - 글쓰기가 취미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온라인 수업 듣는 아이의 밥 해주는 삶이 시작됩니다. 저만의 시간은 전혀 없는 3년이 지나고 아이와 남편이 학교와 직장에 다시 나가게 되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다시 뭘 배우고 싶다는 의욕도 안생겼구요.       

 집에서 소파에 누워 티비만 열심히 보던 중, 먼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친정 언니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학창시절 책을 전혀 읽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문학소녀였던 적이 있다고들 하던데 저는 책을 아주 멀리했어요. 집에 책이 없어서도 아니었습니다. 친정 아빠의 책들이 아주 가득했는데 한 번 꺼내 읽어보지 않았어요. 글쓰기는 더 싫어했지요. 글쓰기 관련해서 상장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교내 백일장 대회나, 스승의 날, 어버이날 편지를 쓰라고 하면 너무 머리가 아팠어요. 어디서 본 것 같은 상투적인 글로 겨우 반 페이지를 채웠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하여 책과 글쓰기와는 아주 단절되어 버립니다.     


 TV에 재미있는 것도 하지 않고 무료했던 저는 블로그에 하나만 올려 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엔 ‘사진 몇 장 찍어서 올려 보지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커서 매주 놀러 다닐 일도 없고, 카페도 잘 안가고, 먹는 것도 매일 똑같아서 사진 찍어 올릴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이 책 리뷰였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권해주기 위해 많은 양의 어린이, 청소년 책을 읽었더니 ‘이건 해 볼 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책 찾아다닐 때, 블로그에 소개된 글도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매일 책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쓰게 되었어요. 전에는 책 읽을 때 아이가 읽을 만한지 아닌지 내용 파악만 할 정도였는데 리뷰를 쓰다보니 더 열심히 읽고 안 보였던 부분도 보이게 되었어요.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나 신기했습니다.    



 

 이제 쉬는 시간에 TV 덜 보고 매일 책읽고 노트북으로 독후감 쓰고, 브런치에 올릴 글도 써요. 글쓰기가 취미가 된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평범한 주부의 미니멀한 살림과 육아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보니 아이 낳고 현재까지 저의 삶이 정리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쓰면서 제가 힐링되었어요.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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