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The Pianist, 2002

클래식 전공자 시점에서 바라본 피아니스트 명장면

by 송작가 Feb 27. 2025


오늘은 영화 속 명장면을 전공자 시점에서 바라본 심정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영화 이름은 The Pianist 세계 2차 대전 도중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여기 나오는 브와디스와프 스필만이라는 피아니스트 와 빌름 호센펠트 대위의 실존인물이고 스필만이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스필만이 가족들을 보내고 게토에 있는 폐건물 속 다락에 숨어 지내던 슈필만이 통조림을 따기 위해 안간힘들 쓰던 중 독일 장교 호센벨트 대위와 맞닥뜨리고 그 순간 슈필만은 얼어붙었고 독일장교가 말을 걸며 여기서 뭐 하냐고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자 스필만은 피아니스트였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마침? 있던 피아노로 가서 연주해 보라고 하며 연주하는 장면이지 않을까 싶다

https://youtu.be/6zuvYqr7w94?feature=shared


독일 장교 앞에서 연주한 곡은 쇼팽 발라드 1번 G단조, Op. 23이다 이곡은 쇼팽이 1831년 빈에서 8개월 동안 머물면서 영감을 얻어 스케치를 해놓은 곡을 1835년 파리로 이주한 후 완성 하게 되었으며 슈톡하우젠 남작에게 헌정된 곡이다 이곡은 특히 그 당시 슈만이 너무나 좋아하는 곡이었고 이 곡은 그의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고 그의 곡 중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몇 주를 굶고 통조림을 열 힘조차 없고 입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니 엄청 추울 것 같은데 피아노를 치지 않은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독일장교 앞에서 쇼팽발라드 1번이라..(쇼팽의 모든 피아노곡은 어렵지만 쇼팽발라드 1번은 실기곡으로 연주할 정도로 난이도가 좀 있는 편에 속한다) 배고파서 힘도 없고 추워서 손도 얼고 오랜 기간 피아노를 치지 않아 손도 굳었을 텐데 칠 수 있을까..? 그래도 관악기는 아니라서 다행이야...이 날씨에 방치된 피아노라면 피아노도 엉망일 텐데..? 악보는 기억이 날까? 많이 떨릴 것 같은데.. 결국 주인공은 여기서 죽는 건가...? 영화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했는데.. 그는 너무 잘 연주하였다 9~10분이 되는 곡이지만 영화 특성상 4분 정도로 줄이고 감정적인 앞부분을 치다 중간은 건너뛰고 바로 마지막 코다로 넘어가 피아노의 기교를 보여주며 곡이 끝난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래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이야.. 하하.. 라며 넘어가려고 했지만 너무 궁금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정말...?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검색을 하던 중 독일 장교 앞에서 연주한 곡이 쇼팽의 발라드 1번이 아니라 쇼팽의 야상곡인 Nucturne No 20 in c-sharp minor라고 한다 그렇지..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주했을 리 없어 라며 혼자 만족? 했다  이 쇼팽의  야상곡 20번은 정말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어도 좋을 것 같은 감미로운 곡이다

https://youtu.be/XOWJP40MrkU?feature=shared

이영화의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래 연주했던 곡도 좋지만 잔잔하게 시작하여 클라이맥스로 가는 곡을 연주하는 게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원래 연주했던 이곡을 연주하는 게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해방일지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