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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왕자 Nov 02. 2023

브런치 코칭

사춘기 아이가 달라졌어요 : 온고지신(溫故知新) 아이들

                                  목차

 

01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신발이에요?

02 나때는 말이야~

03 ‘온고지신’ 사춘기 생활백서   




       01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신발이에요?


인간의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본인 앞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일 것이다. 내가 하면 모두 로맨스라고 했던가... 그래서 같은 상황을 두고도 생각의 다름이 나오고 결과의 차이가 생기며 그 다름과 차이는 오해와 시기 그리고 차별을 만들기도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신고      

옛날 신발처럼 느껴지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의미는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게 된다는 뜻으로 과거의 전통 바탕 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아주 쉽고도 너무나 어려운 말이다.      


溫 : 익힐 온 / 故 : 옛 고 / 知 : 알지 / 新 : 새 신     


옛것을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현대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을 수 만 있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상표등록하고 그 신발을 신어보고 싶다.      


나이키는 단순히 운동화가 아니다.       

1971년에 자체 브랜드인 NIKE를 출시하면서 운동화를 브랜드化 시키는데 성공한 나이키는 1980년대에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로 우뚝 서서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도 나이키 마라톤을 즐겁게 뛰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나이키의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콘텐츠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실버스터 스탤론이 출연한 록키 3 영화(1982)에서 모든 것을 잃고 호랑이 눈이 되기 위해 다시 연습에 몰두하며 와신상담하는 주인공의 연습 장면에 크게 원샷으로 조명되었던 나이키 운동화는 80년대 초반에 정말로 선풍기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이키가 단순히 운동화가 아닌 이유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면 내가 남과 달라 보이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품 효과로 자신의 분신이며 변화하는 자신을 상징하는 매개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그게 다 그거이고 사실 편하긴 고무신이 최고인데... 그렇다고 사춘기 아이들에게 고무신을 신으라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잘 맞고 마음 편한 신발이 최고임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02 나때는 말이야~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무언가를 실행하려면 공통된 기본 지식과 실패담 그리고 성공담이 어우러지기 마련이다. 과거의 비슷한 경험은 뒤에 따라가는 초심자들에게 중요하고 요긴한 정보가 될 수도 있겠으나... 요즘은 어떠한가 ? 과거 경험을 조금만 이야기하려고해도 ‘꼰대’ 가 되기 쉽다.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꼰대’ 는 권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은어(隱語)로 어원을 보면 영남의 사투리인 ‘꼰데기’와 프랑스어 ‘콩테(Comte)’에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있다.


묻지도 않았는데 “나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이를 비꼬기 위해 "라떼(Latte)는 말(Horse)이야"라며 발음 동의 구문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제 나때는 구한말 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한 살 차이만 되어도 백년 이상의 갭이 생기는 듯 하다. 앞집이 죽자 살자 했던 입시 고생담은 건너편 APT로 전달되기 힘들다.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지만 자신이 겪은 고충은 이어지지 않고 바로 핸드폰에서 삭제되거나 단절된다. 남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개인주의는 대중사회의 기본 사상이고 대중사회는 조각난 개인들 위에 성립되며 매스미디어는 그들을 따라 흐른다.


시간은 빠르고 세월은 유수와 같은데 지나간 흔적을 되새김하려면 꼰대가 되고 라떼가 된다. 그래서 필자는 커피 라떼를 아주 싫어하며 365일 쓴 블랙커피만 마신다. 따아 ~      


카세트와 비디오 테이프 시대에서 DVD를 넘어 파일로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카세트 테이프. 돌아가신 스승이신 이익훈 선생님께 영어를 배울 때에도 선생님의 손에는 되풀이 기능이 탑재된 신형 카세트가 있었고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영어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직도 이익훈 선생님의 AP 뉴스를 받아쓰며 공부하던 그 시절의 청년은 이제 라떼가 되었지만 영어에 대해 진심이셨던 스승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고 아직도 나의 방에는 그때의 카세트와 영어 카세트테이프가 있다. 잊혀지려해도 잊지 못하는 것은 청년 시절을 함께한 나의 분신(分身)이기 때문이리라.      




               03 ‘온고지신’ 사춘기 생활백서  

     

이제와서 지하철과 자동차를 버리고 말을 탈 수는 없다. 이제와서 귀에 꽂은 이어폰을 버리고 카세트테이프를 다시 듣자는 것도 아니다. 고무신의 위대함을 전파하며 고무신을 신고 한복으로 하루를 사는 것도 제 정신으로는 힘든 일이다.      


각주구검(刻舟求劍) 이 될 수는 없다.

초나라 때 배를 타고 가던 사람이 칼을 물속에 빠트리고 그 위치를 뱃전에 표시하였다가 나중에 다시 칼을 찾아 헤맸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융통성이 하나도 없이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라떼를 이르는 말이다.


옛것을 경시하고 지금에만 집중하는 개인주의 사회의 문제점은 바로 단절(斷絕)이다. 계승됨이 없이 이어짐 없이 바로 뚝 끊어지는 단절. 그것이 바로 학교 전학을 면... 정년퇴임을 하면... 계모임에서 나오면... 바로 핸드폰에서 삭제가 되는 SNS 사회의 허상이다.

좋아요와 조회수로 헛헛한 마음을 채우려 하면 할수록 허무함이 커질 수 있다. SNS 연결은 허상일 수 있으며

모래 알갱이 일 수 있다. 끈끈한 삶의 접착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삶은 달걀이며 이 달걀이 익으려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다. 잘 될 수만도 없고 안되는 일만 반복되지도 않는다. 잘되고 망가지고 부서지고 합쳐지는 삶의 궤적 속에서 과거에 있었던 역사를 파악하고 장단점을 분석하여 지금의 교훈으로 삶을 수 있다면 실패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고 희생은 더 나은 진보를 위한 필수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고하노니   

삶은 시대를 넘어 단절이 아니라 이음이며 소통(疏通), 교감(交感)에 의한, 공감(共感)을 위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신고 함께 걸어보자 !         


- 어른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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