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이바구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우물가에서의 수다>
우리말에 받침이 없으면 왠지 일본어가 아닐까라는 의심들을 하곤 한답니다.
물론 순수한 우리말인 것들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말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이바구’라는 단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바구는 ‘이도바타카이기(井戸端会議·いどばたかいぎ)’ 우물가 모여 여자들이 나누는 쑥덕공론
즉, 주부들의 잡담을 말한답니다.
단어를 파자(破字) 해보면, ‘우물(이도·井戸)/ 끝.가장자리(하타·端)/회의(카이기·会議)’가 되는데,
즉, 우물 가장자리에서 회의(수다)를 한다는 뜻이지요.
저도 어렸을 때는 엄마 손을 잡고 빨래터를 따라다니곤 했었는데요.
그 때 냇가에 모인 아주머니들이 빨래를 하면서 동네 돌아가는 일들을 주고받던 것들이 생각나는군요.
예전에는 흔히 일은 하지 않고 말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삼아 ‘이바구를 떨고 있네’라며 부정적인 말로 쓰곤 했지만, 일본어를 배우면서 이런 뜻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재미있는 단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옛날 사람들은 동네 방앗간처럼 사용됐던 장소가 빨래터였고, 지금은 빨래터 대신 미장원 내지 커피숍으로 바뀐 것 같네요.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은 말로 풀어낼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이바구를 하면서 정보의 창구 역할을 했던 예전의 시골 빨래터.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리운 광경이 되었는데요.
지금도 가끔 어른들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이바구’란 '이도바타카이기'인 ‘우물가 회의(井戸端会議·いどばたかいぎ)’에서 나온 일본어라는 것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