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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od Sep 17. 2023

잠 (2023)

결말에 기댄 결과로 나온 부실한 결과물

이 영화는 사실 시작부터 매우 갑작스러운 시작을 하게 되고,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내용을 알려주기보단 습득에 가까운 진행을 하게 됩니다.


보면서도 의문을 더 많이 던지지 영화에 대한 설명을 던지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결말에 대한 결과나 과정들이 어떻게 보면 전혀 말이 안 되는 듯싶기도 할 정도입니다.


아랫집 살던 할아버지(박춘기)는 위에 부부가 시끄러워 싫었다 하고 현재 살고 있는 민정(김국희)마저도 윗집이 너무 시끄럽다고 하는데,

그 원인을 무당을 통해 들으니 박춘기의 영혼이 귀신이 되어 그게 남편에게 붙었다는 말로 알려주는데

그렇게 되면 할아버지는 무엇으로 인해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습니다.


박춘기가 입은 층간소음 피해는 강아지 소리뿐만 아니라 쿵쿵거리는 소리에 대한 불만을 흉내 내는 장면으로 보아 그 피해를 똑같이 입은 건데 그 원인이 어쩌면 박춘기가 아니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원인이나 방향 자체는 박춘기가 그 소리의 원인처럼 연출이 되어서 너무 오류가 많다고 느끼며 보게 되니 더 몰입을 못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시작과 결말자체도 너무 갑작스럽다는 느낌도 있고

해석의 여지를 두자니 너무 다른 작품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가 자유롭고

또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자니 너무 오류로 보이는 부분이 많아져서

제가 이 영화에 결론을 내리자면

열린 결말로 마무리하기 위해 영화를 너무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실망감도 컸고 충분히 각본이나 설정을 탄탄하게 하면서 열린 결말로 향했어도 이 영화는 충분히 더 좋은 영화가 됐을 거 같은데

영화에 보이는 그림들 외에는 글 자체에는 힘이 없었다는  느낌이라 수작마저 되지 못한 졸작이란 생각이 들던 영화라고 보입니다.


그래도 영화 속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좋았어서 부디 차기작은 더 좋은 영화로 거듭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며 이번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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