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마주친 프랑스 어르신들 (1)
호기심 가득하지만, 선입견으로 인해 얼마나 글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자조와 두려움이 앞선다. 어르신들의 일상은 젊은이들에 비해 비교적 느리고 무료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여느 젊은이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본인만의 보법과 호흡에 맞추어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게 아닐까.
하물며 한국이 아닌 이국의 어르신들의 일상을 짧은 스침과 단편적인 사진만으로 어찌 파악할 수 있을까. 그래서 프랑스 어르신들의 일상은 이 글을 보는 독자분들의 해석에 넘기고자 한다. 무책임이라기보다는 무능력에 가깝다.
그나마 다행은 아내의 사진 속에 담긴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이 하나같이 모두 생경하지만 정겨운 모습이며, 글보다도 분명하고 진하게 일상의 단편을 엿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억 속 한국의 어르신들의 모습과는 일반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같고 다름의 문제로서, 물론 프랑스 어르신들 사이에도 큰 다름은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