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읍니다
하루에도 마음을 오가는 말은 다양합니다.
휘리릭 어디선가 날아와서 가슴팍을 퍽 치고 사라지는 말이 있고,
사뿐히 꽃잎처럼 낙엽처럼 마음 한쪽에 내려앉아 온종일 살랑이는 말도 있습니다.
몇 마디뿐인데도 명쾌하게 이해되는 말이 있고,
반복해서 들었는데도 안개 같이 뿌연 말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말은 감칠맛 나는 사투리도 있고,
본능적인 욕설이 섞인 말도 있습니다. (윽! 욕설은 싫어요.)
글로 잘 표현된 말 중에는 짜임이 견고하여 더 강한 신뢰를 주기도 합니다.
사랑스러운 말 중에 최고봉은 아기의 옹알이와 그 말을 이해하는 엄마의 대답 같습니다.
언어감정사를 자처하는 제가 찾은 아름다운 말은 기도입니다.
영적 권위가 있는 분께 간절히 구하는 기도의 언어들은 그 무엇보다 진실하며, 겸손하고, 울림이 있습니다.
우리가 싫어하는 거짓되고, 자랑하며, 혼자 떠드는 듯 한 말들이 쏙 빠져 있습니다.
긴 연휴 후에 또 연휴를 보내는데...
기도 같은 아름다운 말로 주고받는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