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惡童)

by 고대현

유년기의 나의 모습은 노상 우수에 시달리고 있었다. 친모는 있었으나 으레 친부의 희생양에 그치고 말았다. 나는 보편적인 조무래기처럼 무기력했다! 당시 친부는 골리앗으로 보이고 느껴졌다. 나는 다윗이 아니었다. 나의 어머니는 주폭에 시달렸고 나는 그저 가장자리에 숨을 고르는 것이 상책이었다. 이 곳은 적적한 시골이다.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시설도 존재하지 않았다. 몇몇 타인의 불행에 호기심이 생기고 몸이 달아서 방관하는 중년 또는 노년의 남녀 극소수가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

당시 기거하던 초가집에서 도보 기준으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구세군 교회가 있었다. 그 곳은 비교적 늦은 시각에도 항상 문이 열려있었다. 내가 구세군 교회로 향한 날에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기 역사를 위하여 투쟁이라는 기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나는 그러한 장소를 벗어나서 그저 방관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기로 하고 짙은 어둠 속에서 교회에 도달을 할 수 있었다. 바닥에 놓인 붉은색 카펫 그리고 양 옆에는 윤택하게 보이는 기다란 의자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카펫을 따라서 간 뒤에 멈췄을 때 보이는 단상 그리고 양 옆의 계단과 근처에 위치한 피아노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뜬 목상이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가식적이고 형식적으로 기도하는 언행을 취했었다. 그저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했기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 신이라면서 원망하고 불행이라는 책임을 전적으로 전가를 시도했으며 어리석은 상태로 울부짖었다. 직후 교회를 벗어났다. 벗어났다는 표현의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인 의미가 아니다. 즉 깡그리 잊었다.

교회에서 멀어짐과 동시에 나는 어떤 능력이 생긴 것 같았는데 그저 착각에 불과했겠지만 악독하고 영특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행실을 주저하지 않았고 때로는 주체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불완전한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인간들이 나의 곁에 하나 그리고 둘 은연중 늘어나고 있었고 나는 그들을 기꺼이 친구로 삼았고 저들은 내게 영향을 끼쳤으며 과연 나는 거리낌없이 어울리기도 했고 때로는 멀리하기도 했다. 나는 타인의 장점보다 단점을 바라보고 수용을 했으며 더욱 악착스럽게 혹은 특정 대상에 관하여 광적으로 집착을 보이는 경향도 있었다. 방향이 기울어진 상태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후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바야흐로 최초의 악행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 먹잇감을 주시하고 있던 짐승이 스스로 갈고 닦았던 날카로운 이빨을 활용 할 수 있는 순간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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