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전공을 선택한 이유

‘우아달’보며 키운 꿈

by 정은쌤

나는 어린시절 ‘유치원 교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교사’가 되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적인 한 번 있었는데, 그건 중학교 2학년 물상 시간 경험 덕분이었다.

물상 시간에 개인별로 파트를 나누어 발표수업을 하는 것이 있었는데, 발표를 준비하고 발표를 하며 친구들에게 수업 내용을 설명해주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시험을 본다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말들을 들으며, 나는 교사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방송일을 위해서는 언론고시라는 것이 있다고 했지만, 그건 이상하게도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고, 나는 여러가지 진로 탐색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교사’나 ‘공무원’을 원하니, 일단 사범대를 진학하고 언론고시를 보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동경하는 아나운서 중 한 분이 내가 가고 싶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방송일을 하고 계셨다. 그분을 따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공부가 쉽지 않았다.

나는 사춘기가 온 것인지, 감성이 풍부해진것인지,

교실 창문 밖 벚나무와 초록빛깔 숲이 어우러진 봄 풍경을 보며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봄향기를 즐기며 나들이를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내 마음과 몸을 교실에 가두어두어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오은영 박사님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청하게 되었다.

문제 행동들이 나오고,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부모에게 솔루션을 주는 그 일련의 과정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영유아기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을 선택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만난다면 내 온 마음과 정성을 쏟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마침 초등학교 선배 언니가 ‘유아교육과’를 진학해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니는 3년제 유아교육과를 진학해 다니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가 그곳에 다니고 있다니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 언니는 더 좋은 대학에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언니가 다니는 학교라니 왜인지 더 좋아보였다. 언니는 유아교육과가 정말 바쁘지만 너무 재미있고, 좋다고 했다. 언니가 참 행복하고 즐거워보였다. 나는 내 진로 선택의 차선책으로 염두해두었다.


어쩌면, 내 마음이 위로받고 싶어서 선택한 결정일지도 모른다.

유아기,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던 그 시간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아교육은 입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 어떤 교육보다 혁신적으로 보였다.

놀이중심의 교육 안에서 아이를 존중하고, 그 자체로 인정하며 커 가는 그 교육이 좋았다.

아이가 무엇이든 만들어내고, 시도하고, 해내는 그 과정을 경험하는 그 교육이 좋았다.

아이가 스스로 주도해 놀이하고, 놀이 안에서 배워가는 그 교육이 좋았다.


나는 그런 교육을 다시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유아교육을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았다.

학교 생활이 너무 재미있었다.


다만, 임용고사를 봐야한다는 압박감과 동시에

지금이라도 다른 진로를 선택해야할까하는 고민이 연달아 꼬리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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