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을 의사소통의 시도로 인정하기
문제행동의 정의할 때는 ‘규준에서 “현저”하게 벗어난 행동’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이를 객관적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려움이 있다(부산광역시교육청, 2014). 문제행동으로 간주하는 공격행동도 의사소통의 욕구이자 시도이므로 행동 뿐 아니라 주위의 인적ㆍ물적 환경과 사회정서와 관련된 감정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관점으로 평가하기보다 유아의 개별적 욕구와 요구를 포함하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기능을 가진 것인지 분석해야 한다. 관심이 필요한 대목은 의사소통 발달에 지연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아동을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서 존중하지 않고 소유물로 인식하고 훈육하는 성인의 학대에 의해서도 공격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유아의 행동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부모님께 무엇을 물어야할지 종합적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유아기 공격성은 분노의 감정과 관련이 있으며 여러 상황에서 공격행동으로 표출되어 나타난다. 유아기 공격행동의 원인을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보고, 좌절-공격성 가설에서는 자신의 활동이 억제당하거나 방해받는 좌절 상황이 공격성을 유발한다고 보며, 사회학습이론에서는 사회적 경험에서 모방이나 강화를 통해 학습된 행동이자 소외나 방임에 의한 요인으로 해석한다. 심리학에서는 어린 시기의 학대 경험이 공격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처럼 문제행동으로 규정하는 공격행동을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결과만으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공격행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회정서 발달 특성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자별로 공격성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으며, 분노와 정서규제 능력의 관계에서 도구적 공격성과 적대적 공격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도구적 공격성은 장난감이나 원하는 대상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타나고, 적대적 공격성은 신체적ㆍ언어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목적에서 나타나며 유아기에는 장난감을 획득하기 위한 도구적 공격성이 많이 나타난다(정옥분, 2002). Garry와 Joseph(2019)은 모든 문제행동을 결핍행동과 과잉행동으로 구분하고, 공격행동을 과잉행동에 포함하였다. 한편, 기본적 감정 중 하나인 분노는 우리가 설정한 한계와 관련이 있고,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일종의 사적 영역이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때 행동을 취하게 하고, 소유하지 못한 어떤 것을 원할 때, 좌절할 때, 반대로 불쾌함을 겪게 될 상황에서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알려주지만 대개 분노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억누른다(Marion Blique, 2016). 유아기 공격행동과 관련된 분노의 특성은 뗴쓰기, 고집부리기, 말 안듣기, 폭발행동, 언어적 폭력, 위협, 조롱, 괴롭힘, 모욕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공격행동은 학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부산광역시교육청 (2014). 장애학생의 문제행동 사례별 중재 가이드북. 부산광역시교육청.
정옥분 (2002). 아동발달의 이해. 서울: 학지사.
Garry Martin, Joseph Pear(2019). Behavior Modification(11 Edition) What It Is and How to Do It. New York, Routledge.
Marion Blique (2016).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끊기로 했다.〔J'arrête les relations toxiques: 21 jours pour créer des liens sains et harmonieux (J'arrête de...) (French Edition)〕(조민영 역). 서울: 한빛 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