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필요한 거죠
아이들도 저마다 달라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또래 친구들이 있다.
할 일도 많은데 왜 타인을 괴롭히는 취미가 있을까?
알고 보면, 문제의 양상이 다를 뿐 관심을 얻고 싶은 심리, 괴롭히는 것이 취미가 된 경우 등이다.
대장이 되고 싶거나, 질투가 나거나, 주목을 받고 싶은 마음...... 등등
만약, 괴롭히는 대상 아이가 지속적으로 한 친구를 지목하여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여러가지의 상황이 있겠으나
자신이 처해진 상황과 다른 그 아이에 대한 질투로,
또는 괴롭히는 아이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아이들에게 힘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것도 관심받고 싶은 심정의 발로 등이다.
이렇게 괴롭히는 아이의 상태가 심해지면, 친구를 왕따까지 시키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들 모두 자존감이 낮은 경우 발생하는 비뚤어진 행동양상이다.
그렇다고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개입하여 괴롭히는 친구를 야단치고 관리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또한 그런 친구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진급하여 어디서든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어릴적
선생님이 판서를 할 때만 친구들의 뺨을 때리는 여자아이가 있다고 하였다.
평소 요조숙녀인척 하며 아이들이 그 상황을 알리면, 울면서 그런적이 없다고 하니
당하는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속수무책의 상황이었라고 하였다.
자기도 맞고 왔다고 살짝 울먹이며 이야기하는 아들넘에게
다른 아이들에게는 어떠한지 물으니
줄곧 한 남자아이를 표적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때린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의 포스가 강하여 모두 당하고 있다는 말에 더 어이가 없었다.
자꾸 그러면
당당하게 부당함을 표명하되, 혼자서 힘으로 부칠 때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때리지 마, 때리지 말라고 했지!' 라고 함께 큰 소리로 외치며 친구 행동의 부당함을 알리라고 하였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 친구에게 다른 남매나 자매가 있는지, 있으면 몇 살이고, 무엇을 하는 지 등
개인적 사항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으며 개인적으로 친해보라는 조언을 하였다.
한참을 지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큰 아이에게 선생님 몰래 뺨을 때리는 아이가 여전히 친구들을 괴롭히는지 물었다.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놀다가 큰 소리로
"아니요. 근데 엄마 걔 남자동생이 있는데 1살이 어리대요."라고 하였다.
아이가 무장해제한 소리는 놀이터가 있는 공원 전체에 울려퍼졌다.
그때, 때리는 행동을 보였던 친구에게 필요했던 것은 관심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상대를 진정 이해하고 친해지고자 노력하면, 비뚤어진 마음이 변화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친구를 때리는 친구의 공격행동의 기능이 관심을 받고 싶어서였다면,
부정적 방법이 아니라 긍정적 방법으로 친해질 수 있는 지혜를 나누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최근의 왕따 분위기 때문에 내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지 고민한다.
초등학교의 상담 사례에 의하면, 아이들의 보여지는 모습에 가려
가려진 숨은 모습을 판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아이들의 숨은 모습을 찾으려는데 애쓰기 보다
누구에게나 관심을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다면
그 사랑이 싹터서 아이에게 플러스의 시너지를 줄 수 있다.
이것은 부모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너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보다, 어울려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한해 동안 우리반이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자녀에게 나의 생각을 버릇 없지 않게 그러나 당당하게 말하도록 가르치자!
2011.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