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지도에 앞서 나는 자유로운가
교사시절을 뒤돌아 보면
편식지도와 관련하여 아이러니한 교사는
1. 자기 식판의 음식은 다 먹지 않고 잔반을 버리면서
-유아 식판의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게 하는 경우이다.
2. 자기도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있으면서
-유아에게는 억지로 음식을 골고루 먹게 하는 경우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위의 두 가지 경우 모두 시행착오를 겪었다.
물론 1보다는 2를 더 많이.....
몇 해가 지난 뒤 문득, 나도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나는 왜 아이의 음식 기호를 존종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릴적 나도 파, 양파, 가지나물 등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커서 입맛이 변하면서 별 음식을 다 먹게 되었지만 말이다.
유아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별로이지만, 커가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점차 많아지게 된다.
커가면서 식성이 변화되는 발달장애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리지 못한다.
자기 자녀 중에도 음식의 선호가 분명한 아이들이 있을텐데 말이다.
특수교사로서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은 아닐까?
내 자녀를 키우면서 교사로서 얻게 되는 통찰은 참 많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맞지만,
내가 먹고 싶은 반찬을 내가 고르는 배식 체제는 자기결정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물론 타고난 특이 체질과 관련된 음식의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고려해야한다.
학교에서 무조건 조리사님이 그릇에 담아주는 배식보다, 어른들의 회사처럼 자기가 고르는 배식 체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나의 선호만큼, 유아들의 선호가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여 적절한 선에서 지도의 관점과 타협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
2010. 05. 16. 편식지도 억지로 하기 이전에 교사/부모는 나의 식습관부터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