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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괴담

by 윤성학


자다가 목이달라붙는 듯 타들어 가

컹컹 기침을 해대다

잠 깨어 ㄴ 자로 앉았다

어두운 창에

바깥 골목 전신주와 성당 겹벚꽃나무 그림자 어른대고

문틈으로 거실 불빛이 스며든다

엄마 물 좀 줘, 엄마


빼꼼히 문이 열려

아나, 물 여 있다 학아

할 줄 알았는데


뭐라고 했어, 아빠?


언제 내가 어른이 되었고

나에게 딸이 있었나


이불을 쓰고 웅크렸다

창밖에 전신주도 없고 겹벚꽃나무도 없는

13층

그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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