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비행기가 계속 날아간다. 비행기가 계속 날아가서 어딘가로 정착한다. 내가 의식한 순간 비행기는 시작한다. 비행기를 인식한 지 벌써 며칠이 흘렀다. 그전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고 날지도 않고 샤워도 하지 않았다. 나는 비행기 소리가 너무 커서 창문을 열어본다. 무언가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공포가 생긴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없다. 밖으로 나가서 한참을 바라보아도 비행기는 보이지 않는다. 새를 비행기로 비유하거나 비행기를 새로 비유하는 사람들. 나도 새와 공유하는 정서가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인가. 비행기 소리가 사라지면 아주 작은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출처가 분명하다. 각주도 달려 있다. 당신도 알고 있는 그 소리가 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