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년 전통을 자랑하는 4천 원짜리 요물
요단강을 건너버린 듯한 까맣게 타버린 냄비바닥, 흘러넘친 국물이 눌어붙은 가스레인지, 더러운 오븐, 커피에 착색된 텀블러, 락스로도 해결 안 되는 화장실 변기 요석, 하얀 물때가 낀 수전과 거울, 예전만큼 하얗지 않은 욕조, 때가 낀 타일. 쳐다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지 않는가?
이번 편에서는 이 모든 것을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심지어 가격도 매우 착한 살림템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이 살림템은 바로 142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 키퍼스 프렌드’(bar keepers friend, 줄여서 BKF)이다.
188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바 키퍼스 프렌드는 창업자 조지 호프만이 루바브(rhubarb)라는 채소를 냄비에 넣고 요리할 때마다 냄비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고 만든 제품이다. 루바브에는 옥살산(oxalic acid)이 들어 있는데, 이 옥살산이 녹, 변색, 석회 얼룩등을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미국에서는 슈퍼마켓이나 집안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홈디포(Home Depot)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2.50 - $3.70 (4-5천 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온라인에서도 물론 구매가능하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원형의 캔에 파우더 타입으로 들어가 있는 제품이 있고, 이 파우더를 물과 섞어 액체 형태로 만든 제품도 있다. 제거가 힘든 찌든 때는 파우더 타입을 사서 필요한 만큼 농도를 강하게 만들어 사용하면 좋고, 평소 주기적으로 하는 청소용으로는 액체 타입이 편리하다.
바 키퍼스 프렌드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스테인리스, 도자기(포슬린), 세라믹 타일, 유리, 브라스, 구리로 된 표면 청소에 모두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이거 한 개만 있으면 주방과 화장실 청소가 대부분 해결된다.
1. 청소하고 싶은 부분에 물을 묻힌다.
2.1. 가루 타입 경우: 바 키퍼스 프렌드를 솔솔 뿌리거나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 물에 개어서 김치 만들 때 들어가는 풀같이 만든 뒤 원하는 청소부위에 바른다.
2.2 액체 타입 경우: 원하는 청소부위에 적당한 양을 짠다.
3. 1분, 많게는 5분 정도 기다린다. 찌든 때가 심한 경우 최대 10분까지 놔둘 수 있지만 산성이기 때문에 그 이상 놔두면 제품에 손상이 갈 수 있다.
4. 물 뭍은 스펀지로 닦고, 꼼꼼히 물로 세척하거나, 물 뭍은 행주로 잘 닦아준다. 이때 스펀지는 스펀지 마미(sponge mommy) 제품을 추천하는데, 스테인리스 제품에 흠집이 나지 않아 미국에서 인기 만점인 주방템이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다.
1. 옥살신은 산이기 때문에 피부에 닿으면 좋지 않다. 반드시 장갑을 끼고 사용한다.
2. 눈에 들어가거나 입으로 흡입되지 않게 조심한다.
3. 금, 은, 알루미늄, 나무, 무쇠팬(캐스트 아이론), 대리석, 그래나이트(화강암), 가죽, 도색된 표면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4. 고가의 제품일 경우 작은 면에 테스트해보고 큰 면적에 사용한다.
1. 싱크대 청소: 하얀 석회가 있는 싱크대를 바 키퍼스 프렌드로 청소하면 석회 얼룩이 사라진다. 녹 또한 사라진다.
2. 눌어붙은 냄비 바닥
3. 더러운 인덕션
4. 착색된 텀블러
1. 미네랄 때문에 생기는 변기 요석: 아무리 변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도 물안에 들어있는 미네랄(특히 구리)때문에 변기안쪽에 요석이 생길 길수 있다. 이 눈엣가시 같은 링을 없애려면 우선 변기 안의 물을 빼고 요석 부분에 바 키퍼스 프렌드 파우더를 물에 섞어 풀로 만들어 붙인 뒤 5-10분 정도 놔둔다. 그리고 힘을 줘서 버릴 수세미로 닦으면 없어진다.
2. 그 외의 용도
타일 때
욕조 청소
수전과 거울에 낀 물 때
무엇을 해도 해결되지 않아 버려야 할까 고민되는 부엌과 화장실 제품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바 키퍼스 프렌드를 한번 사용해 보길 바란다. 140년 넘게 꿋꿋이 팔리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번 글에서 제 신남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꼭 소개하고 싶은 제품이었는데 드디어 알맞은 때가 되어 글을 쓰는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이 제품이 도움이 되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