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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Dec 12. 2024

실행력

부제: 2억에서 220억이 된 핵심 비결

어제 멘토링하고 있는 기업 대표를 만났다. 만난 지 벌써 11년이 넘었다. 당시 연 매출 2억이었던 회사는 올해 220억을 기록했다. 가슴 뛰는 사업 아이디어 하나로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온 것은 정말 대단한 여정이다.


이 대표가 특별한 조건을 갖추고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도 아니다. 첫 가게를 열었을 때, 한 나이 든 단골 고객이 있었다. 어느 날 그 고객이 은행 지점장을 데리고 와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에게 대출을 좀 해주세요." 알고 보니, 그 고객은 그 은행의 큰손이었다. 재산을 쌓아온 것만큼이나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자산도 늘고, 이름도 알려진 기업이 되었지만, 내가 이 대표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코 실행력이다.


1. 실행력이 만든 차이

10년 전, 기업 대표들과의 멘토링을 시작하면서 매달 책 한 권을 함께 읽고, 인재 이슈를 논의했다. 그리고 인재 경영 컨셉을 정리해주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매번 빠짐없이 그 내용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다음 달 만남에서 항상 이렇게 시작했다.


 "제가 해보니까요…"


거의 예외가 없었다. 실행력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달랐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창업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2주 전, 이 대표가 올해 팀장들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팀장을 직접 만나보라고 조언했다.
 "만나서 뭘 하죠?"
 "몇 가지 질문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본부장들이 경계심을 갖지 않도록 하면서도, 당사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질문으로요."


2. 질문의 힘

그때 추천했던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올 한 해 당신이 이뤄낸 일 중 자랑할 만한 성과는 무엇인가? 

   (본부장들에게 먼저 그 팀장이 어떤 일을 잘했는지 확인)

2) 그 성과를 가능하게 했던 비결은 무엇인가?

3) 일을 하면서 지원이 필요했던 점이나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4) 내년도 본인의 성과와 성장 계획은 무엇인가?

5) 그것을 위해 내가 도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어제 다시 만난 이 대표는 다소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다 만났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직원들의 표정이 바뀌었고, 영업본부장이 찾아와 물었다고 한다.
 "도대체 뭘 하신 거예요?"


대표가 진심으로 직원들을 만나자 직원들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도전의 열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 직원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체중이 많이  고민이었던 영업직원에게 "얼마까지 줄이면 양복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거의 달성한 것을 보고 미리 고급 양복 상품권을 선물했다.


물론 직원들이 선물 때문에 변한 것은 아닐 것이다.(모든 사람에게 선물을 준 것은 아니다) 핵심은 대표의 진심이었다.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경청하고, 지원하려는 태도였다. 그 진심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3. 실행의 빛

이번에도 그분의 실행력이 빛을 발했다. 늘 그랬다. 성공은 절대 거저 오지 않는다. 실행이야말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다.


적용 질문    

1. 내가 그동안 하기로 해놓고 실행하지 않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언제, 어떻게 실행할 계획인가?

2. 내가 가장 격려를 받았거나 유익했던 면담은 언제 누구와 가졌던 것인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오늘 내가 있는 자리에서 적용할      한 가지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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