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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혜 Mar 10. 2024

비슷한 이름, 다른 성분 헷갈리는 한약에 대하여

헷갈리는 한약(1), 서론

 한의학에는 약을 처방할 때 '본방'과 '가감방'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본방이란 '옛 의학서에 쓰여 있는 약처방 그대로'를 뜻하고, 가감방이란 '본방에서 약재를 더하거나 빼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패독산을 들어보겠습니다.

 '패독산'이라는 처방 들어보셨나요? 풍한사(風寒邪)로 인한 질병, 즉 감기에 쓰는 처방입니다. 하지만 감기라고 해서 모두 같은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줄줄 나오는 코감기, 목이 아프고 부어오르는 목감기, 기침이 심한 감기, 열이 펄펄 나는 감기 등 증상이 다양합니다. 패독산 또한 여러 증상에 맞춰 가미패독산, 인삼패독산, 연교패독산, 형방패독산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처럼 감기에 걸렸다 하여 무조건 패독산을 처방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본인의 증상과 맞는 가감방을 찾아보거나, 한의사나 한약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본인의 증상을 세세히 설명하여 그에 맞는 가감방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한 가지 예시를 더 들어 알맞은 처방을 찾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약이 우리 몸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흡수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 또한 잘 소화되어야 합니다. 숙지황이라는 약재는 쌍화탕에 쓰일 정도로 자주 쓰이는 약재입니다. 그런데 이 숙지황은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끈적끈적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숙지황 대신에 용안육을 넣어줍니다. 가뜩이나 소화기가 약한데 숙지황으로 인해 소화에 방해를 받으면 약효를 제대로 보지 못하겠지요. 이처럼 본인에게 맞게 약재를 가감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숙지황

 처방이 아닌 약재 이름이 비슷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황만 하더라도 장엽대황, 탕구트대황, 약용대황, 금문대황, 종대황, 토대황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약전에서는 대황을 '장엽대황, 탕구트대황, 또는 약용대황의 뿌리 및 뿌리줄기로서 주피를 제거한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종대황은 위품입니다. 토대황(Rumex aquaticus)은 심지어 대황(Rheum palmatum)과 학명조차 다릅니다. 이름이 비슷하니까 효능도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엄연히 효능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고 KHP에도 다르게 수재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한약에는 이름이 비슷할지라도 다른 효과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약용하여 위품으로 약을 짓는 행위로 많이 적발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헷갈리는 한약을 주제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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