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려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전하는 사람이 별로이면 효과가 없습니다. 반대로 메신저가 매력적이면 부실한 내용도 좋게 보이기도 합니다.
매력적인 메신저의 조건은 일단 목소리 크기, 발음의 정확성, 이걸 배우들에게는 딕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몸짓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패완얼이라고 하듯이, 말로 하는 전달도 얼굴 생김새가 많은 영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매력적인 메신저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종교지도자가 떠오릅니다. 예수그리스도, 석가모니, 이슬람교의 무함마드도 아마 해당될 것 같습니다. 지금 말한 종교지도자들의 제자들, 어쩌면 그들이 스승들보다 인간의 눈에는 더 매력적인 메신저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다 보면, 하나의 얘기가 화려해지고 커지고 과장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말솜씨도 발전할 것이고요. 때로는 목숨을 내놓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스승들보다 사람들 눈에는 더 매력적인 메신저였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간디처럼 조용한 위대한 메신저도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히틀러도 당시에는 독일 국민들에게는 매력적인 메신저였습니다. 매력적인 정치인 메신저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위험하기도 합니다. 정치에서는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2000년 전 예수의 제자들이 그들의 스승 예수그리스도에 관하여 사람들에게 전할 당시, 마이크도 없고 종이도 없고 오직 목소리만 있었습니다. 목소리 하나로 사람들에게 최대한 매력적인 메신저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엄청난 매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그들이 현재의 연예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전하는 내용은 현대의 드라마였다고 합니다. 드라마틱 하게 매우 극적인 내용을 전하는 최고의 매력적인 연예인들. 충분히 그랬을 것 같습니다. 주일 미사에서 전해지는 조용한 복음 말씀과는 대조됩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에 너무 집중할 때 우리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합니다. 그 말도 맞지만, 달보다 손가락이 더 매력적이면 어쩔 수 없습니다.
비둘기부터 sns까지 다양한 메신저가 있었고 지금 있지만, 매력적인 사람 메신저가 주는 효용과 느낌은 다릅니다.
매력적인 메신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