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by 이지우

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셀수록 더욱 혼자가 되어가는 것만 같을까. 차가운 보도블록들, 두꺼운 옷들을 꽁꽁 싸맨 채 유유자적 걸어가는 낯선 행인들. 그들과 똑같은 방향으로, 똑같은 속도로 걸어가는데도 커져가는 외로움의 감정을 감출 수 없다. 내 꼬리를 물고 걸어가는 많은 이들처럼, 나 또한 두꺼운 옷들을 조여 매듯 꽁꽁 싸매었는데도 밀려오는 냉랭함을 견뎌낼 수 없다. 이대로면 정말 얼 것만 같다. 따스하다는 감각을 잊어버린 지 오래인 것만 같다. 따듯했던 봄을 잊어버린 지 오래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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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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