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본이 나왔다. 빳빳한 종이의 질감이 나를 설레게 만든다. 아직 많은 것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글이 들어있는 책이다.
<사실은 살고 싶었다>는 책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이다. 죽음과 아슬아슬하게 접해 있지만, 그럼에도 삶을 선택하는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그 끝에 무엇이 있든, 터널을 걸어가는 그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90p)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었다. 내가 살기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고, 내가 죽으면 온 세상이 끝나는 것이다. 이 기나긴 치료 과정에서 내가 직시해야 할 건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92p)
나를 믿고 한 걸음 더 걸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