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이 맞닿은 곳
별들이 내리는 축복 아래
바람에 실려 오는 선율에 귀 기울인다
구름에 닻을 내리고 잠시 앉아
세상을 내 뜻대로 그려본다
찰나의 순간에 사계절이 지나가지만
별들의 속삭임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
한순간 세찬 바람이 불어와
눈을 감았다 뜨니
모든 세계가 흩어지고
익숙한 풍경만이 남았다
그 무한한 꿈의 채색은
오직 별들만이 기억하리라
백일몽은 현실 속에서 꾼 꿈입니다. 흔히 헛된 공상으로 여겨지지만, 그 순간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창조자가 됩니다.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하며 마음껏 그려나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위로와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이 글은 그러한 공상의 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저의 백일몽은 언제나 별과 자연, 그리고 바람에서 시작됩니다. 반짝이는 별빛 아래, 구름 위에 닻을 내립니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상상은 특별합니다. 사계절이 춤추듯 흘러가고, 바람은 낯선 선율을 속삭입니다. 한순간에 변하는 풍경 속에서 저는 모든 것을 제 뜻대로 만들어 갑니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눈앞을 스치면, 곧이어 여름날의 빗방울이 춤추고, 가을의 단풍잎은 바람에 흩날립니다. 이 모든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히 완성됩니다.
이 세계에서는 틀림이란 없습니다. 잘못 그렸다고 생각하면, 그저 지우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상상 속에서 저는 한없이 자유롭습니다. 높이 날아오르고, 그 어디에도 갇히지 않습니다. 백일몽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결국 현실로의 복귀로 마무리됩니다. 익숙한 풍경과 일상이 저를 다시 부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별들의 속삭임은 머릿속에 남아 제가 떠난 상상의 세계를 기억하게 합니다. 그 별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다시금 날개를 펼칠 순간을 기다립니다.
백일몽은 비현실적이고 비생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통해 경험하는 자유는 삶 속의 소중한 쉼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별들이 기억하는 그 꿈의 세계처럼, 우리를 현실 너머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줍니다.
윤태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