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_오예스'미니'

by 김형건

평소엔 집어 들지 않던 과자

맛은 그대로, 크기만이 줄어든 저 오예스 미니를

벌써 몇 개째 입 안에 넣고 있다


크기의 변화가 불러온 것은

부담감의 해방이었나


사소한 차이는 간혹

큰 변화를 불러온다


삶의 거대한 고민을 작은 크기로 잘라

한 조각씩 천천히, 그렇게 해치우면 되지 않을까




항상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도 간식의 유혹은 참기 어렵습니다. 특히 긴 작업 시간 동안에는 자연스레 무언가를 입에 넣고 싶어지죠. 평소라면 과자 대신 견과류나 작은 초코바로 대체하며 스스로를 제어하려고 노력합니다. 오예스 같은 과자는 엄두조차 내지 않던 제게, 사무실 탁자 위에 놓인 오예스 '미니'는 작은 유혹이었습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 이름 그대로 '미니'라는 단어가 주는 귀여움. 칼로리 걱정이 덜하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더해져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입 크기의 과자는 그저 녹아내리듯 제 입안에서 사라졌고, 그 순간의 만족감은 오히려 더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작업을 끝내고 나니, 책상 위에는 여러 개의 과자 포장지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크기가 불러온 이 묘한 해방감은 저를 웃음 짓게 했습니다. 평소라면 과자를 먹을 때마다 느끼던 죄책감이 사라지고, 대신 그 작은 크기가 준 안도감 속에서 부담 없이 즐겼던 순간들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사소한 변화는 삶의 다른 부분에도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고민도 이처럼 작은 조각들로 나눌 수 있다면,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고 조금 더 가볍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거대한 문제 앞에서 주저할 때,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한 조각씩 천천히 해결해나가는 방식은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이 모든 변명은 결국 제 다이어트 실패에 대한 스스로의 위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그마한 조각의 즐거움을 인정하고, 그 순간의 행복을 음미하는 것도 삶의 한 부분이라 믿고 싶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작은 크기의 오예스를 핑계 삼아, 사소한 변화가 불러올 큰 차이를 떠올리며 글을 적어봅니다.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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