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년의 영국 석사 도전기

이뤄내는 과정이 주는 기쁨을 상상한다.

by 세반하별

영국땅에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키웠다. 이즈음이면 안정적인 삶 속에서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채워지지 않는 나 자신을 마주한다.


침침해오는 시력, 두둑 거칠어지는 관절소리.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을 미룰 시간이 없다고 몸이 재촉하는 것만 같다.


몇 년간 생각뿐 머뭇거리던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한다. 영국 대학원 입학 조건에 맞춰, 지난 반백 년 삶의 결과물들을 끌어 모았다.


나의 대한민국 학사 성적/졸업증명서를 영국 대학 기준에 맞춰 증명하고,

영국 현지에서 몸이 아플 만큼 고됐던 전 직장의 상사로부터 응원 담긴 추천서를 받아 제출한다.


마지막 외국 입학생에게 요구되는 영어 능력 시험 점수를 준비하는데,

옛 스무 살 즈음의 공부 기억과는 달리, 영단어 암기도, 에세이 글쓰기도 쉽지 않아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지금은 모든 과정을 마치고, 다가오는 9월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 이번 기회에 하고픈 일로 마음껏 놀아 보시게' 놀이판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하다.


교육 과정 내내 논문과 발표, 현장 실습으로 꽉 짜인 일정표가 , 녹록지 않을 앞으로의 시간들을 알려주고 있다.


아마도 가장 성숙한(?) 나이의 외국 학생일 나는, 우선 걱정보다는 '파르르~' 나비가 날갯짓하듯 가슴속 간지러운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영국 일상으로의 초대> 브런치 북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소소한 일상을 지인들과 이야기 나누듯, 스스로도 글을 쓰면서 행복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