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각성
진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대해 자신을 잠시 속임으로써 '좋은 기분'이 들도록 행동을 취하는 것을 나는 '액션페이킹(action-faking)'이라 칭한다. 액션페이킹은 사소한 잡무, 데이터 리서치, 독서 등 많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공통점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한두 번은 실제 행동을 하긴 하는데 그 행동들이 계기판의 바늘을 움직이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 단지 우리의 뇌에 자극을 주어 순간적으로 도파민이 많이 나오게 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짓된 환상을 갖게 하면서, 실제로는 시간만 낭비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몇 분 후면 사라져 버리는 무익한 행동이다.
-엠제이 드마코 <UNSCRIPTED>*
나의 독서는 '하는 척'에 지나지 않았다.
현실이 힘에 부쳐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현실을 도피해 서점을 가고
해결책을 찾아 도서관으로 향한다.
기분 전환을 위해 도서앱에 들어가 목차를 가볍게 훑고 몇 권의 책을 주문한다.
책을 받아 든 순간부터 절실한 신도처럼 모든 걸 받아들이리라 맹렬히 읽어 내려간다.
그래 이거야. 도파민의 축제가 벌어진다.
현실은 아득하게 느껴진다.
속으로 묵혀왔던 마음의 응어리를 매만져 달라며, 어서 해결책을 내놓으라며 책 속의 저자와 티키타카를 이어간다.
길이 보이는 듯하다.
벌써 아이들 하원시간이다.
한바탕 저녁 대소동이 끝나고
불협화음을 내던 상황들이 잠잠해지고
강렬했던 그 책과의 첫 만남이 아련해질 때쯤
지친 심신으로 널브러져 저자와 조우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축제도 끝이 난다.
또 다른 책을 찾아 나선다.
고통스럽던 현실은 스스로 잦아들었다.
나는 그대로이다.
인생의 분기점 혹은 위기에서 방황할 때마다 책은 나의 유일한 돌파구였다.
'문제 해결'과 '자기 성장'의 해답을 찾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독서에 매달렸다.
위로만으로는 부족했다.
책은 내게 유일한 비빌 언덕이었다.
자아
가족
진로
직장
결혼
육아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건강
+부
결혼 10년 차,
8살 모닝빵 군과 6살 찐빵 양을 둔 41살 주부
지금의 모든 나를 말해준다.
남편 JB와 나는 여전히 시간에 허덕인다.
결혼을 한 이후로, 내가 직장을 그만둔 이후로, 출산을 한 이후로 우리는 자유와 통제력을 상실했다.
부모님과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고 아이들은 자라난다.
손길이 더 바빠질 수밖에 없다.
이만하면 잘 살아내는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쌓여 가고,
나의 내적 성장은 멈춰버린 지 오래다.
몸을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데...
마음이 공허하다.
코로나 후유증일까 뇌에 안개가 가득하다.
진정한 자유를 획득한 사람들,
자아실현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
부를 일군 사람들은 말한다.
책을 읽으세요.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달라졌어요.
딱 100권만 읽어보세요.
책을 읽었지만
인생 성장 곡선은 그대로이다.
권수는 의미가 없다.
현인들은 책을 성서 혹은 경전처럼 읽고 또 읽는다.
일상에 책들의 DNA를 심는다.
싹을 틔울 때까지 예의주시하며
가꾸고 관찰하고 실패하면 수정하여 반복한다.
나만을 위한 매뉴얼은 없다고.
지루한 학습과 탐구, 실행의 연속이라고.
마침내 작은 싹을 틔우고 자라나 열매를 맺을 때 즈음
바람에 실려오는 달콤한 향기가 먼저 당신을 반겨줄 거라고.
애써 외면해 왔지만,
나의 독서는 활자 중독자의 글만 탐하는
곧 끝나 버릴 도파민 축제에 지나지 않았다.
나아가고 있다는 거짓된 환상에 취해 있을 뿐이었다.
고민과 상처에 책으로 순간순간 땜질을 한다 한들
그동안 숱하게 감동하고 동요했다 한들
책을 읽는 것 만으로는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책은 안락한 쉼터이자 끝나지 않을 축제,
치열한 운동장이 되어야 한다.
각성하자.
책에서 맛본 희열을, ‘쓰기'로.
글의 '소비, 소유'에서, ‘생산'으로.
평범한 일상을,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로 '가꾸기'로.
좋은 재료로 맛있게 빚은 갓 구운 따뜻한 글을,
영혼이 배고픈 분들과 '나누기'로.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움직임을 만들고
변화의 향긋한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행하기로.
책에서 길을 찾으시나요?
인생의 자유와 통제력을 상실한 채 방황하는 모든 분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담아 이 글을 올립니다.
*엠제이 드마코(MJ Demarco) <UNSCRIPTED;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추월차선'이라는 말을 일반명사로 만들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3년에 걸쳐 집필한 역작. 빈손으로 시작해 30대에 억만장자가 되어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경험과 10년 동안 '추월차선 포럼'에서 매주 수천 명의 회원들과 교류하며 밝혀낸 부의 비밀. '부의 추월차선'진입을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실전로드맵. 변화를 원하지만 쉽게 변화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YES24 책 소개
부에 관한 고전들을 비롯한 그간의 베스트셀러들은 고상하게 이야기한다.
저 멀리 또 다른 우주의 이야기인 듯 나에게 닿지 않는 이야기.
엠제이 드마코는 직설 화법으로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뒤통수를 얻어맞고 엉덩이를 거하게 차이는 느낌이다.
드마코는 빈손으로 시작해 30대에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다.
고난과 실패는 25년간 그의 최측근이었다.
그러던 그가 시카고의 지독하게 추운 눈 내리는 겨울밤, 각성을 하게 된다.
그냥 각성도 아닌 대. 오. 각. 성.
그날부터 그는 다른 삶을 살았다.
학습하고, 실행하고, 실패하고, 수정하고, 반복했다.
그 실패는 또 다른 의미 성장이었다.
자신의 도전기를 바탕으로 '추월차선 포럼'과 경제계의 여러 사례, 심리학을 비롯한 드마코가 추천하는 각 분야의 도서들이 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action faking의 부분에서 나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각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릿속에 맴도는 글의 파편을 글로 써려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실전 로드맵은 부에 관한 그 이상의 것이다.
그야말로
"변화를 원하지만 쉽게 변화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