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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굽는 테블릿 Aug 24. 2023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당신의 삶은 변화해야 합니다 '삶을 위한 일곱 개의 주석'

"부모에게서 삶을 배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의 삶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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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험들에는 우리가 그것을 겪어 내기 위한 우리가 저마다의 특별한 속도들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각자에게 알맞은 속도 안에서, 각각의 경험들은 비로소 새롭고 깊이 있는, 그리고 풍부한 것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혜라는 것은, 결국 여러 상황들 속에서 그에 맞는 특별한 속도를 발견해 내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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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초심을 일깨우는 것은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을 일입니다. 이러한 일깨움을 위해서 커다란 외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계를 우리의 가슴으로부터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새롭고 또 끝없는 것이 되고자 하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세계는 곧 창조의 그날과 같아지고, 무한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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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흘러가는 것이며, 그렇게 삶은 많은 이들을 스쳐가며 머나먼 곳까지 나아갑니다. 그렇지만 삶의 저 나아감은, 그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는 이들을 비껴서 흐르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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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에 자리한 세계를 다시금 차분히 둘러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서 일어난 것이야말로 당신이 가장 사랑해 마지않아야 할 대상이며, 당신은 어떻게든 그것에 헌신해야만 합니다. 당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다른 이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시간과 의지를 허비하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누가 거기에 응하여 당신의 위치를 인정해 줄 수 있겠습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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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것이 바로 삶 아닐까요? 여러 보잘것없는, 불안한, 작디작은, 그리고 부끄러운 하나하나가 마지막에 가서는 하나의 커다란 전체로 거듭나는 것 말입니다. 삶이란 아마 우리가 이해하거나 의도할 수 있는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가능성과 실패가 한데 뒤섞여 만들어 내는 무언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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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젊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드리고 싶은 주제는 언제나 오직 하나뿐입니다(그리고 이것은 지금까지의 삶으로부터 확실히 알게 된 거의 유일한 깨달음입니다). 바로 우리가 언제나 어려움과 함께해야만 한다는 것 말입니다. 이것이 삶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자 우리의 역할입니다. 우리는 삶 속으로 충분히 들어섬으로써, 삶이 짐이 되어 우리 어깨 위에 놓일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울리히 베어 엮음/이강진 옮김

<당신은 당신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삶을 위한 일곱 개의 주석>

1900년대부터 릴케의 작품들을 출간해 온 독일의 인젤 출판사에서,

그의 '삶'이라는 주제에 대한 문장들을 추려, '삶을 위한 일곱 개의 주석'으로 엮었다.



"윤동주가 사랑하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릴케 시와의 첫 만남은

'님의 침묵' 시구 대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과도 같았습니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그의 시는

짧을수록 강렬합니다.

공허한 마음에 던져진 그의 시가

잔잔한 물결을 만

이내 파도가 되어 온몸을 연신 부서질 듯 때립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한 없이 따뜻하고

삶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고독하지만 아름답고 투쟁적입니다.


책의 한 페이지조차 읽기 힘든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릴케의 시집을 펼쳐듭니다.

시 한 편만 읽어도

모든 것이 충족됩니다.

위안도, 배움도, 나아갈 힘까지도.


그의 눈을

그의

닮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얇습니다만,

담고 있는 깊이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의미에 닿기까지 곱씹고 또 곱씹어 봅니다.


은유 작가님의 글들이 뒤에서 밀어주었다면

대문호 릴케의 글들은 앞에서 이끌어주었습니다.

든든한 나침반과 튼튼한 엔진이 있으니

오늘도 조금 더 나아가봅니다.


삶에 흔들리는 이를 위해

함께 나누고픈 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여기 릴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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