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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샤인 Mar 22. 2024

학부모총회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질문

북스타그래머 학부모총회에서 선방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엄마들은 보통 내 아이자리에 앉아 학부모 총회가 시작되길 기다린다. 드디어 총회가 시작되고 담임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미어캣처럼 두 손은 공손히. 두 눈은 반짝이며 듣고 있던 도중 질문이 하나 날아왔다. 



어머님들 혹시 웩슬러 *다중지능검사라고 아시나요?
 
나는 격하게 반가워하며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다중지능검사>
IQ와 같은 한 가지 지능만 가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종류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이 검사는 지능이 높은 아동이 모든 영역에서 우수하다는 기존의 획일적인 지능관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한 가지 지능을 강점으로 살리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중지능에 포함된 요소는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 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 이해, 자연탐구)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강점을 개발하고 부족한 지능영역을 적절하게 상호작용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검사는 한국교육평가센터와 다중지능연구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북스타그램 활동을 하면서 여러 전문가분들을 알게 되었고 그중에는 웩슬러 연구팀에 소속해 있던 분도 계셔서 다중지능검사에 대한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내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선생님을 향해 고객을 끄덕인 그 시점부터 계속 내 눈을 마주치며 설명을 해주시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자신이 다중지능검사를 아이들에게 적용해서 각자의 강점을 파악하시고 그것에 따라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역할을 부여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선생님이 질문하셨던 내용을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상황이 내심 뿌듯했고 아이들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시는 분이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이시구나.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아마 내가 다중지능검사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면 그런 게 있어…? 이러고 흘려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북스타그램을 하면서 참 많은 걸 배웠다. 크게 눈에 띄지 않아서 잘 몰랐던 거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지식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며 자기 계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북스타그램 계정을 하며 공부해 온 것들>


1. 브런치 작가 합격 : 북스타그램 하다 보니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던 브런치 작가

2. 자녀교육(웩슬러 다중지능검사, 하브루타 등등...) : 다중지능검사는 어떤 내용인지 특강도 듣고 미니테스트도 직접 해봄 (나는 음악분야가 1순위), 그 외 하브루타 감정교육 등등 

3. 내면아이와의 만남 & 행복한 엄마의 오답노트 : 상담사와 온라인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던 내면아이와의 만남. 가벼운 대화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내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 어쩜 지금 글 쓰고 있는 것도 이것의 영향이 크다.

4. 필사모임 샤이닝 : 독서를 즐겁게 해주는 모임을 고민해 보다가 만들게 되었고 모임장으로 활동 중

5. 출판사와의 협업 : 서평단모집, 책홍보 등 나 혼자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출판사와 협업해서 일을 해보고 소액이지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

6. SNS 글쓰기 & 사진강의 :지금까지의 내가 쌓아왔던 노하우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녹화본으로 제공해 수익창출

7. 독서모임 참여 : 6명의 전문가들과 함께한 고품격 온라인 독서모임. 지금은 안 하고 있지만 내가 나중에 모임을 만드는데 많은 기반이 되었고 리더분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8. 캔바, 망고보드 프로그램 사용으로 카드뉴스 만드는 방법

9.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기본 개념 습득 




초등학생 첫째와 두 돌이 안된 둘째를 키우면서 북스타그램계정을 유지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고 번아웃이 중간에 한 번씩 찾아올 때마다 부정적인 생각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내가 지금 아무 영양가도 없는 의미 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거 아닐까? 육아하고 살림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돌아보고 나니 내가 나열한 것들을 하나도 안 하고 아이들 키우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물론 그것도 대단하지만) 후회가 됐을 것이다.



내가 북스타그램 & 브런치 활동하고 있는 것을 내 지인들은 대부분 모르기 때문에 아마 겉으로 보기엔 회사를 퇴직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겠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내면과 지식이 정말 많이 성장하고 다듬어지고 있다. 역시 나를 위해 공부하고 투자하는 것이 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확신이 증명된 기분이 들었다. 



북스타그램 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얻은게 이렇게 많은데 이걸 3년 5년 10년 계속 꾸준히 이어간다면 ... 나는 얼마나 더 자랑스럽고 멋진 엄마가 될까? 그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르고 미래가 기다려진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 악물고 버틴 나. 너무 칭찬해주고 싶었던 학부모 총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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