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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샤인 Mar 13. 2024

필사모임 샤이닝 비하인드스토리

샤인의 삶의 바탕을 만드는 필사모임 샤이닝



저출산, 취업문제, 인간관계, 빈부격차, 세대갈등 등 우리는 세대가 함께 겪는 문제가 꽤 뚜렷한 사회를 살고 있다. 그때까지 힘이 되어주는 건 누군가의 힘 있는 기록이자, 잠시 머물고 싶은 순간이니, 필사는 단순히 문장을 받아 적는 것이 아닌 <삶의 바탕을 만드는 일이다> 독자를 끌어안는 문장을 그리며 우리는 좀 더 둥글어진다. 동시에 오래도록 남아 흐른다.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 中




북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2천 명이 넘어갈 즘 나도 나만의 모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 즘에 서평 하게 된 <기록하는 태도>라는 에세이의 저 문장을 보고 필사모임을 오픈하기로 결심했다. 학창 시절 자투리시간에 한바탕 무얼 끄적이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컨디션이 회복되었던 기억들이 있었다.





한 달 정도 머릿속에서 내가 운영하게 될 필사모임에 대해 구상했다. 모임명부터 참여인원 운영방식까지. 예전에 5개월 정도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했던 적이 있어 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고민 끝에 필사모임 모집피드를 만들 던 도중 




'혹시 내가 생각한 이름이 있나…?'
‘없을 거야 없을 거야…. 제발 없어라’  
(키보드 타닥타닥) 뚜왓….!!!!!!

상위피드에 내가 생각한 이름으로 3일 전에 오프라인 필사모임을 누군가 오픈했다. 그것도 3일 전에….. 분명 없었는데 피드게시물까지 다 작성해 놨던 나는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아 몰랑 안 할래. 하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야. 안 그래도 영 마음이 안 내켰어.” 하루정도 책도 안 읽고 계정도 안 들어갔다. 그러고 보면 나는 회복탄력성이 한번 늘어나버린 스프링장난감처럼 흐물흐물 한 편이다.




다행히 하루가 지난 후 지금까지 내가 독서하며 결심했던 것들을 되새겼다. 실패할 것 같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도전해 보기. 생각처럼 일이 안되더라도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재도전하기. 그러기로 했잖아… 북친들 댓글에도 그렇게 달아놨잖아~~ 정신 차려랏!!  하루 만에 다시 몸을 일으켜서 30분 만에 필사모임명 짓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근데 한번 이름을 뺏기고(?) 나니 지금 생각한 이름도 혹시나 누구 머리 위에서 빙빙 돌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돼서 바로 다음날 필사모임을 오픈해 버렸다.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그렇게 오픈한 후 지금 5기까지 쭉 진행 중이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하는 겸에 더 잘해보고 싶단 욕심이 들었고 애정이 많이 갔다. 내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에는 멤버분 모두에게 선물이벤트 하면서 주는 기쁨을 누렸고 3기에는 필사낭독회를 열어보기도 했다. 또 필사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서 글쓰기책 관련 서평단모집을 진행할 기회도 생겼다.




사실 주도적으로 내가 리더가 되는 모임을 갖는다는 게 마음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나는 남이 만들어 놓은 조직에 포함되어 모임장의 리더십에 끌려가는 게 마음 편한 사람이다. 근데 나를 이렇게 바꿔 놓은 건 다름 아닌

1) 독서

2) 북스타그램

그리고 이렇게 꾸준하고 성실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인증해 주시는

3) 우리 샤이닝멤버들...




우리 샤이닝멤버들을 소개하자면 해외여행을 가도, 장염이 걸려도, 이사를 하는 와중에도, 아침 일찍 출근 전에도, 아이이유식을 만들면서도 틈틈이!!!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서도 자기만의 루틴을 지키고 필사를 하고야 마는 뭘 해도 될 사람들이 모인 자기 계발러들... 솔직히 모임장인 내가 가장 게으른 느낌이...^^ 멤버들 덕분에 내가 더 자극받고 열심히 필사를 하는 것도 있다. 함께의 힘을 다시 한번 몸소 느낀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지금은 아직 육아가 버거울 때라 내가 이 와중에 책을 읽고, 북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모임장까지 하는 게 맞는지 수시로 의문이 든다. 이렇게까지 굳이 해야 하나? 너무 힘든데... 가장 정신이 맑을 때 나 자신에게 조용히 다시 한번 묻는다. 그래도 계속해야 할까?


 응 그래도 해.
그럴수록 더 해.


라고 나 자신이 대답한다. 죽이 되든 콘푸레스트가 되든 푸딩이 되든 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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