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학생들은 어디로? 어떻게??
MT를 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보통, 완행 열차를 타고-
청량리 기차역에서, 대성리나 강촌 쪽으로 가거나
신촌 기차역에서, 백마나 장흥 쪽으로 많이 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백마나 장흥이 엄청 멀다고-
기차가 끊어지면, 집에 못 돌아간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게.. 젤로 웃긴다. ㅋㅋㅋ)
MT를 가면, 아무래도 여대이다 보니-
여자들끼리! 외박의 자유를 만끽하며!!
날밤을 꼴딱- 지새우면서,
'수다'와 '음주와 가무'를 즐기게 되었고-
그러다 보면, 재미난 일들도 많이 벌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MT는,
3학년 때.. 춘천의 청평사 쪽으로 갔을 때였다.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갔던 청평사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도 너무 좋았고!!
비수기였던지,
인근에 우리 밖에 없었던 한가로움과..
숙소도 거의 독채인, 민박이었던지라-
마치 운동장처럼 아주 커다란 방 하나에,
모두 같이 모여 있는 것도 정말 좋았는데..
예상치 못했던, 몇 개의 엄청난 사건 때문에!!
더욱 이 MT를 두고두고- 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사건은..
후발대로 오기로 했던 후배들이 청평사로
들어오는 마지막 배를 그만- 놓쳐버린 거다.
삐삐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었으니-
공중전화와 민박집에 있는 일반 전화로
소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었는데..
배가 끊어졌으니,
청평사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쪽에서 따로 놀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춘천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이 때, 똘똘한 후배 하나가!
인근의 모터보트를 수배해서, 애걸복걸-
사정해서, 얻어 타고 오는 기지를 발휘했고!!
그렇게, 극적으로!! 후발대가 도착을 하자-
애태우고 있던 우리는, 서로 얼싸 안으면서..
정말 얼마나 감격하고 반가워했던지!! ㅎㅎㅎ
두 번째 사건은.. 음주 후에,
방에서 취중 술래잡기를 하던 중-
한 후배가 갑자기 너무 덥다면서-
옷을 하나씩 벗어재끼더니, 속옷 차림으로..
후다닥- 밖으로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놀라서, 그 후배를 잡겠다고 뒤쫓아갔는데..
취한 녀석이 빠르기는 또 얼마나 빠르던지;;;;
거의 기를 쓰고 쫓아가서-
간신히 붙잡아, 데리고 왔던 것 같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세번째 사건은..
그렇게 한창 재미나게 놀다보니, 어느 순간-
또 다른 후배 하나가 사라지고 없는 거다;;;
분명 화장실에 간다고 나갔다는데-
찾으러 가봐도, 그 후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걱정이 된 우리 모두는, 그 후배를 찾아-
야밤의 산 속을 정신없이 헤매이게 되었는데..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애가 탔더랬다;;;)
거의 동이 터올 무렵-
경찰에 실종 신고라도 해야 하나.. 하고 있을 때.
홀연히 나타난 그 후배는,
오히려 난리가 나 있는 우리들을 보면서-
어리둥절~ 했는데..
알고 보니, 화장실에 갔다가-
시원한 강바람이 너무 좋아, 잠깐 산책을 한다는 게
그만.. 어딘가에 뻗어서, 잠이 들어버렸다고;;;ㅋ
실로 사건 사고가 많았던, 청평사 MT 였는데-
그럼에도, 모두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었고!
지나고 보니, 그래서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재미난 추억이 되었던 것 같다.
(후배들아~ 내가 니들의 흑역사를..
참 많이도 알고 있다! 음하하하하~~)
문득. 그 시절의 MT가..
그리고, 함께 했던 후배들이..
많이도 그리워진다.
언젠가.. 그때의 그 멤버가 그대로 모여서,
다시 MT를 갈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