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바로..
경영학개론 첫 수업에서 받았던 충격으로
학과 공부는 거의 포기하기에 이르렀으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학점이 좋을 리가.. 절대 없었지만..
야학 선생님을 거쳐,
스터디와 학생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92년 대선 때. 백기완 선거운동본부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선거 운동에 매진한 결과-
나의 학점은 기어이,
쌍권총을 차기에 이르렀고..
거리에서 모금함과 피켓 등을 들고 돌아다니는,
내 모습을 목격했던- 엄마 친구들의 제보와..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딱!!
현장에서 발각되면서, 완전 쐐기를 박게 되었으니..
졸지에, 나에게 '삼연타'를 맞게 된 우리 엄마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시며.. 꺄무룩-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시기에 이르렀다. ㅠㅠ
(엄마가 기절하시던 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슬로우 모션 장면처럼..
그렇게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정신을 차린 후에, 엄마는..
딸래미를 잘 키워서 대학까지 보내놨더니-
빨갱이에, 담배까지 피우는 문제아가 되었다고;;;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런 거 아니냐며..
울고불고- 대성통곡을 하시면서-
한동안 "외출금지령"까지 내려졌었는데..
결국엔,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라는 말처럼-
내가 깊이 반성을 하면서, 눈물로 용서를 구하자..
두 번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집회에도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며..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
이런 약속을 단단히 굳게! 받고서야,
다행히 일단락. 수습(?!) 이 되었는데..
물론 그렇다고, 이후에..
내가 그 약속을 지킨 것도 절대 아니었다;;;ㅋ
단지, 엄마에게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 만 했을 뿐. ㅎㅎㅎ
(적어도 우리 엄마에게 나는..
지금껏 양치기 소녀다;;;;ㅋ)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어쩌면..
엄마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눈 감아 주셨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특히, 담배의 경우는..
내가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몸에 배어있는 냄새는 어쩔 거며..
주변 사람들이 많이 피워서 그런 거라고-
핑계를 대기에도,
나는 무려 "여대"를 다니고 있었으니.. 흑흑!
그럼에도, 이럴 때에..
위기의 순간(?!) 마다, 나의 구세주는,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되었을지니-
남동생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이어서 하겠다^^ㅋ